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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4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2인 체제’ 방통위의 강경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들의 임기 종료가 가장 임박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이 여권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새 이사진 구성에 따라 현 MBC 사장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과 언론계는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의지를 보여주는 후보 지명”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된 후 인사말을 통해 “방송이 지금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는다”며 “조만간 공영방송 이사진들의 임기가 끝난다. 임기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등에 대해선 “가짜 허위 기사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달 말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의결부터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의결한 MBC 대주주인 방문진·KBS·EBS 이사진 선임 계획을 이어받는 것이다. ‘2인 체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상인 부위원장과 함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문진 이사진이 여권 위주로 교체되면, 임기가 2년가량 남아있는 현 MBC 사장에 대한 해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 대한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이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거센 반발을 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는 반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지난해 8월 여권 추천 몫 방통위원으로 이 후보자가 추천됐을 때 동의를 거부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방통위원장 임명에는 국회 동의가 필수적이지 않아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2인 체제 강행-야당 탄핵 추진-탄핵 전 사퇴’가 반복되고 있는 최근의 방통위 사정을 감안하면, 이 후보자는 이었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3개월보다 짧은 기간 위원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2인 체제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면 야당이 또다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소추안 발의 시 직무정지가 되는 위험을 피하고자 이 후보자 역시 자진사퇴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2인 체제의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방송기자연합회 등 7개의 언론현업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 “이진숙은 윤 정권의 언론자유 파괴와 공영방송 장악을 부인하고, 언론에 대한 국가검열을 획책해온 전임 방통위원장들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언론노조 MBC지부도 “방통위 설립 목적의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인물을 방통위원장에 앉히려는 목적은 MBC 장악과 MBC 민영화 선언”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2012년 김재철 전 MBC 사장 당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밀회동을 가져 ‘MBC 민영화 밀실 추진’으로 논란을 빚었다. 같은 해 직원들의 파업 당시 동의 없이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 노조 간부의 자료를 열람한 것을 두고, 대법원은 2016년 김 전 사장 등 다른 경영진들과 함께 손해배상할 것을 판결했다. 보도본부장을 맡을 당시 세월호 오보와 유족 폄훼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다. 2015년 대전MBC 사장으로 부임한 후엔 직원들에 대한 부당징계가 충남지노위에서 인정됐다. 2019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고 2021년 윤석열 대선캠프 특보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언론시민단체들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방통위를 계속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며 “방통위원장 자리에 특보 출신, 선배 검사,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연거푸 지명한다는 건 방통위 설립 목적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진숙 “방송이 흉기”···방통위원장 내정 첫 일성부터 ‘문제적 발언’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앞서 사퇴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을 두고 “이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4일 말했다. 이 내...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7041057001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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