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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스트리아 린츠 성모마리아 성당 홈페이지
신성모독 논란이 불거진 '출산하는 성모상'이 오스트리아 성당에 전시된 지 하루 만에 괴한에게 훼손됐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린츠 성모마리아 성당에 전시된 성모상이 지난 1일 새벽 괴한들에 의해 파손됐다. 괴한들은 성모상을 마치 '참수'한 것처럼 머리 부위를 베어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여성 예술가 에스더 슈트라우스가 구상한 이 조각상은 성모 마리아가 바위에 앉아 예수를 출산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기존 종교 예술에서 성스럽게 묘사됐던 성모 마리아의 출산 장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면서 가톨릭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신도는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역할, 가족 이미지, 성평등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 일환으로 설치된 이 성모상은 원래대로라면 3주간 성당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시 전부터 철거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이어졌고, 결국 전시 하루 만에 훼손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사건 발생 뒤 린츠 교구는 성명을 내고 "이 작품을 전시하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해당 작품이 일부 신자들의 신심에 상처를 냈다면 유감이지만, 예술의 자유를 공격하고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는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슈트라우스도 "(기존)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는 대부분 남성에 의해 만들어져 가부장 제도의 굴레에 갇혀 있다"며 "내 작품에서 성모 마리아는 자기 몸을 되찾았다"고 항변했다.

슈트라우스의 구상에 따라 이 작품을 조각한 테레사 림버거는 "논란이 따를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작품을 파괴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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