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속되는 의료공백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진료 및 수술이 시급한 상황에서 애태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주최 측 추산 암환자와 보호자, 일반 시민 등 400명가량이 참석했다. 몸이 불편한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가 주로 활동하는 환자단체가 이런 규모의 집회를 여는 것은 흔치 않다.

선천성 희소질환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앓는 환자와 그 보호자 김정애(68)씨도 참석해 의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씨는 “딸이 치료도 못 받고 저와 이별하게 될까 봐 내일이 오는 것이 무섭다”며 “무지한 엄마지만, 분명한 것은 갈등에 우리 환자들의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집회에 참석한 뇌종양 환자 이모(68)씨 역시 “뇌종양으로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실명될까 불안한 상황에서 수술이 기약 없이 미뤄져 절박한 심정에 참석했다”고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피해는 전문의 자격과 의사 면허를 따는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는 피해이지만, 환자 피해는 어떤가”라며 “질병이 악화하고,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불안으로 투병의지를 잃어 치료를 포기하고,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피해”라고 말했다.

환자 단체들은 정부를 향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 수련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한시도 중단없이 제공되도록 관련 법률을 입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환자들을 향해 ‘정부 탓을 해야지 왜 의사 탓을 하냐’며 날을 세웠고, 정부는 의대증원 찬성 여론을 앞세워 환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공의들을 밀어붙였다”며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이어 “반복되는 의정 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 사회가 여전히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힘을 과시하고 있다”며 “아픈 사람에게 피해와 불안을 강요하는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601 이재명, 카이스트 학생들과 투표‥'예산 삭감'·'입틀막' 부각 랭크뉴스 2024.04.05
42600 사전투표율 전남 높고 대구 낮았다…15.61% 역대 총선 최고치 랭크뉴스 2024.04.05
42599 전공의 떠난 병원 수입 4200억↓…‘규모 클수록 타격’ 랭크뉴스 2024.04.05
42598 이스라엘, 구호 활동가 사망에 장교 2명 해임…“법적 처벌 있을지 의문” 랭크뉴스 2024.04.05
42597 선우은숙 이혼…“유영재, 사실혼女와 환승연애” 의혹 랭크뉴스 2024.04.05
42596 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5.61%... 역대 총선 중 최고 랭크뉴스 2024.04.05
42595 [총선] 정치권, 일제히 첫날에 사전투표…첫날 투표율은? 랭크뉴스 2024.04.05
42594 [총선] 한동훈, 수도권 격전지 집중 유세 “투표장 나가야 이긴다” 랭크뉴스 2024.04.05
42593 윤 대통령 격전지 부산서 사전투표‥김건희 여사는 동행 안해 랭크뉴스 2024.04.05
42592 韓, 조국 겨냥 "히틀러 처음 등장할 때도 다들 웃었다"(종합) 랭크뉴스 2024.04.05
42591 국립공원 고립 인원 6백여 명‥여진 잇따라 수색도 난항 랭크뉴스 2024.04.05
42590 尹대통령, ‘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논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방문 랭크뉴스 2024.04.05
42589 MS "중국, AI 허위조작정보로 한국·미국·인도 선거 방해할 것"(종합) 랭크뉴스 2024.04.05
42588 투표소 '대파 금지령'에…이재명 "그럼 디올백도 안돼" 랭크뉴스 2024.04.05
42587 역대급 투표율 “우리 지지층” 큰소리친 여야…유불리 매번 달랐다 랭크뉴스 2024.04.05
42586 이스라엘군 “구호트럭 오폭, 중대 실수”... 장교 2명 해임, 3명 견책 랭크뉴스 2024.04.05
42585 [총선] 이재명, 중원 집중 공략…“경제·민생 파탄, 정권 심판해야” 랭크뉴스 2024.04.05
42584 고문 비판에 "테러범에게 따뜻한 죽 주랴?"… 증오 불길 휩싸인 러시아 랭크뉴스 2024.04.05
42583 '이재명 헬기 논란' 저격?…尹, 부산대병원 찾아 "국내 최고" 랭크뉴스 2024.04.05
42582 러시아 외무부, 주러 한국대사 초치… “독자 제재에 항의” 랭크뉴스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