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왼쪽부터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5월 거의 5년 만에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한 달 만에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라인 야후 사태라는 뜻하지 않은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요즘 그의 최고 관심사는 인공지능(AI)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가별 AI를 뜻하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5월 21일 비공개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 참석하며 2019년 6월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심포지엄 이후 거의 5년 만에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GIO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들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 GIO가 최근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소버린 AI를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네이버 주가가 25%가량 떨어지는 등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소버린 AI는 ‘아시아의 IT 기업’을 꿈꾸는 네이버로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어서다.

AI 패권을 장악한 소수 외국 IT 공룡에 맞서 비영어권 국가가 자국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구축하는 소버린 AI 전략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라는 큰 방향성 아래 세계 각 지역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기술력으로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에 최적화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 앱의 구축은 물론, 아랍어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5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협약을 맺고 소버린 클라우드 및 AI를 활용한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GIO는 그간 ‘데이터 주권’과 독자적 AI 기술·인프라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지난 5월 AI 정상회의에서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조지 오웰 소설 ‘1984’의 구절을 인용하며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GIO는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들이 보여지고 각 지역의 문화적, 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AI를 통한 빅 브러더(개인의 정보를 독점해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 등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2월 두바이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젠슨 황 CEO가 “모든 국가는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네이버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은 다르지만 모두 일찍부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구축 원천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신규 시장 확보를 위해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89 공무원 노조 “최저임금 수준 급여에 투잡 뛸 판···기본급·수당 올려야” 랭크뉴스 2024.07.06
43888 이번엔 서울역 인근서… 80대 운전자 차량 인도 덮쳐 랭크뉴스 2024.07.06
43887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올라서면 ‘러닝메이트’ 누구? 랭크뉴스 2024.07.06
43886 "서방관계 개선, 히잡 단속완화" 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당선 랭크뉴스 2024.07.06
43885 서울역 옆 코레일 화재 3시간30분 만에 완전 진화…열차표 발권 장애 계속 랭크뉴스 2024.07.06
43884 “검사들은 허세 말고 김건희 수사나 하라”…‘게시판 집단반발’ 비판 랭크뉴스 2024.07.06
43883 민주당, 임 전 사단장 ‘불송치’ 의견에 “윤 대통령 입맛 맞춘 결과” 랭크뉴스 2024.07.06
43882 당신은 '가짜 노동'을 하고 있습니까…'직장인 가스라이팅' 벗어나려면 랭크뉴스 2024.07.06
43881 일본은 있고 한국은 없네...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는? 랭크뉴스 2024.07.06
43880 민주당 "임성근 불송치, 윤석열식 법치 사법 절차도 요식행위" 랭크뉴스 2024.07.06
43879 공무원노조 "최저임금 수준 임금 탓에 청년공무원 공직 떠나" 랭크뉴스 2024.07.06
43878 서울역 인근서 80대 남성 몰던 차량 ‘인도 돌진’···행인 2명 치어 랭크뉴스 2024.07.06
43877 일본 노조의 사회적 책임과 고민[이지평의 경제돋보기] 랭크뉴스 2024.07.06
43876 한동훈, 원희룡 당 선관위 신고 “인신공격성 문자 보내” 랭크뉴스 2024.07.06
43875 '마통' 제동 걸었는데도… 정부, 한은에 83.6조 빌려 랭크뉴스 2024.07.06
43874 “못살겠다, 갈아보자!”…정치판에 ‘끝사랑’은 없다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7.06
43873 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에… “위험한 당무 개입” 랭크뉴스 2024.07.06
43872 남원 학교 식중독 의심환자 1000명 넘어… 사흘 만에 800명 급증 랭크뉴스 2024.07.06
43871 코레일 서울본부 전산실 불…“승차권 현장발매 차질” 랭크뉴스 2024.07.06
43870 김건희-한동훈 ‘직접 연락’이 문제 본질…“수백통 카톡” “국정농단 우려”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