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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430만tCO2e 배출
데이터센터 전력 증가 영향
‘2030년 순배출량 0’ 목표 상충
온실가스 저감 사업 ‘경고등’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구글 사옥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시설이자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 새 48% 증가했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AI 사업에 힘을 주면서 AI 열풍이 본격화하기 전 야심차게 내걸었던 ‘넷제로(탄소중립)’ 목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구글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환경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430만tCO2e(이산화탄소환산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3%, 2019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구글의 목표와 상충된다.

구글은 AI에 대한 집중 투자 영향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전력량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증가한 게 온실가스 배출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통해 AI 모델을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시키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지난해 구글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17% 늘었다.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 가동에 사용되는 물의 양도 같은 기간 17% 증가했다.

구글은 “AI를 제품에 추가로 접목하면서 AI 컴퓨팅 강도가 높아지고 기술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는 데 따른 에너지 수요로 인해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AI가 미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2030년까지 넷제로 달성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I 모델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AI 발전이 데이터센터 내 엄청난 양의 전력 소모를 수반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 AI, 가상자산 등에 사용되는 전력 소비량이 1000TWh(테라와트시)에 이르러 2022년의 2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일본 전체 전력 수요에 맞먹는 규모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AI가 미국의 전기 수요 증가율을 2배로 늘릴 것이고, 2년 내에 총 소비량이 현재 공급량을 앞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난제에 빠진 건 구글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를 많이 지으면서 2023회계연도 기준 탄소 배출량이 2020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4년 전인 2020년 MS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 마이너스’를 실천하겠다며 ‘탄소 문샷(Moonshot, 달 탐사처럼 혁신적인 도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여러 면에서 달은 2020년보다 5배 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AI 확산과 그에 따른 전기 수요 증가로 목표 달성이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AI가 기술과 전력망의 효율성을 높여 오히려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이번 보고서에서 AI 기술을 기후위기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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