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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아직 심판 모드…지금 변화 못 하면 암흑기 오래 갈 것"
"尹대통령과 '정부 성공' 목표 같아…배신이란 말은 안 어울려"
"지구당 부활 등 정치개혁 추진"…"대선출마, 누구라도 부름받으면 나가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는 4일 "채상병 사건은 보훈·안보의 이슈이고, 그 진실을 밝히는 데 있어서 우리 보수가 소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안한 '대법원장 추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이 정도의 돌파구와 대안 제시도 없이 과연 100명(국회 재표결시 부결 요건)을 지킬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선 "절대 통과돼선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108명 중 4∼5명은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 (민주당 특검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넘어와 재표결할 때 어떤 방식으로 막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또 "당정 관계는 정치의 목표가 아니라 민생과 나라 발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 저의 정치적 목표는 '정부 성공'으로 똑같다"며 "공통의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사이에 배신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심은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모드를 아직 거두지 않고 있다. 지금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우리 당은 아주 오랫동안 암흑기에 빠질 것"이라며 "제가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 후보와 일문일답.

-- 출마 선언한 지 열흘이 됐는데 초반 레이스 소감은.

▲ 총선이 일방적인 응원단장 같은 식의 선거 운동이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을 깊게 만나고 설득하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듣는다. 지금이 더 좋다.

-- 왜 한동훈이어야 하나.

▲ 우리 당은 지금이 변화의 골든 타임이고, 이 시간에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아주 오랫동안 암흑기에 빠질 거다. 제가 그 변화를 이끌 수 있다.

-- 어떤 변화를 말하는 것인가.

▲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 보수정치 재건을 위한 시스템 구축, 우리가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유능한 집단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인정받도록 할 것이다.

-- 총선 패배 책임론이 여전하다.

▲ 총선 결과에는 토 달지 않겠다. 제 책임이다. 다만 제 정치적 커리어에서 지금 등장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등장하는 게 국민의힘 위기를 극복하고 지방선거, 대선 승리 기반을 만드는 데 도움 되는지만 생각했고,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으로 제 책임을 다하겠다.

-- 수평적 당정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했는데.

▲ 대통령과 저의 정치적 목표는 완전히 똑같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다.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서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이 있더라도 그걸 갈등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이견이 있어도 일방적으로 한쪽의 의견만 따라가는 구조라면 국민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없다.

-- 한 후보가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없다고 경쟁자들은 주장한다.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생각하나.

▲ 정치적 목표가 완전히 같은데 신뢰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가 대단히 성공한 정부여야 한다는 생각이 저보다 강한 사람은 없을 거다. 공통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사이에 배신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 '대법원장 추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내부 분열 우려 목소리가 있다.

▲ 이미 108명 중 4∼5명의 의원은 민주당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 정도의 대안 제시도 없이 100석을 지킬 수 있나. 다른 후보들은 특별한 답을 안 하고 (공수처)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만 한다. 어떻게 막겠다는 말은 안 한다. 저는 어떻게 막겠다는 말씀을 드린 거다. 출마 선언 후 의원회관을 돌 때 만난 중진 상당수가 '생각해보니 이거 괜찮다'고 말했다. 의원들도 이 사안을 뜨거운 난로로 계속 끌고 가는 게 답이 없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이렇게 돌파구를 내드려 좋아하는 분이 더 많았다.

-- 총선 당시에는 왜 채상병특검법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나.

▲ 총선은 대단히 예민한 상황이고 이걸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사안인데, 당시엔 오히려 충분히 설명해 드릴만한 기회가 없었을 거다.

-- 대표가 된다면 중점 추진할 법안은.

▲ 한국형 제시카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법, 상호주의에 입각한 외국인선거법 개정이 있다. 특히 군 복무 중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고(故) 홍정기 일병 모친이 군 당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재판이 끝나기 전에 군 순직자의 유족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총선 기간 밝힌 의원정수 축소 등 정치개혁도 그대로 추진할 건가.

▲ 당연하다. 특히 지구당 부활은 꼭 실현할 거다. 지구당 부활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 간 큰 격차를 깨트리는 제도다.

-- 조정훈 총선 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 후보만 동의하면 전당대회 전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는데

▲ 일종의 정치 행위를 하시는 것 같다. 특별히 평가하지 않겠다.

-- 총선 당시 '원톱 체제'를 고수했다는 이미지 때문에 일각에서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저는 반대 같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노선 수정을 자주 하는 편이고, 생각하다 선택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다. 총선 때 원톱처럼 했던 건, 우리 당에 스피커가 많지 않았고 매우 많은 분께 요청했지만 대부분 응해주지 않으셨다.

-- 결선투표 안 갈 자신 있나.

▲ 민심은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제가 최근 부산과 대구에 갔을 때 총선 그 이상으로 뜨겁게 환영해주셨다.

-- 대선 출마할 건가.

▲ 그 시점에서 이길 수 있고 지지층이 선택하는 후보라면, 누구라도 부름을 받으면 나가야 한다.

-- 대표가 되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개정할 생각이 있나.

▲ 일도양단으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그 규정도 만들어질 때 만들어질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었을 거고, 그러면 당헌·당규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다면 출마 생각이 있나.

▲ 먼 미래이고 미리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방선거, 대선의 승리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집중할 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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