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합뉴스

야후 재팬 캡처

[서울경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으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 나이가 68세로 알려지면서 고령자 운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의 재점화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까지는 조사가 필요하지만 최근 고령 운전자의 부주의 또는 운전 미숙에 따른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해외에선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면서도, 이동 수단을 보장해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2022년 5월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있는 서포트카에 한해 운전을 허가하는 한정 면허를 발급했다. 서포트카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받거나 보험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고령 운전자에게 초점을 둔 이동 수단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핸들이 달린 전동휠체어에 가까운 시니어카가 대표적으로 최대 시속 6km 수준이다. 보행자와 같은 자격으로 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인도로 주행하고, 인도가 없으면 도로 우측 가장자리를 통해 주행하는 식이다. 고령자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에는 70세 이상 운전자는 면허 재심사 과정에서 의료 평가에 따라 보충적 주행 능력 평가를 받아야 하고, 능력에 따라 조건이 붙은 면허를 발급받게 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는 75세 이상자에게 매년 운전적합성에 대한 의료평가 및 운전실기평가를 진행한다. 운전실기평가는 전문의의 권고가 있을 때 실시하되 85세 이상 운전자는 2년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운전자는 필요에 따라 운전 실기평가를 받지 않고 지역 내 운전으로 제한된 수정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고 제한 범위도 조율 수 있다.

뉴질랜드는 75세, 80세, 그 이후엔 2년 주기로 면허를 갱신하는데 의사의 운전면허 진단서가 필수다. 의사는 다양한 옵션의 진단서를 발급할 수 있는데, 의학적으로 운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안전운전 능력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도로안전시험) 통과 조건이 부과된 진단서를 발급한다. 시간, 공간 등 일정 제약 아래 운전할 수 있는 진단서를 발급하기도 한다.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운전자로 인한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2012년 13.3%에서 2021년 24.3%로 11.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7%에서 17.1%로 높아진 고령 인구 비율 증가 폭(5.4%포인트)의 2배가 넘었다. 지난해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29.2%까지 높아졌다.

교통사고 유형 중 통상적으로 운전 미숙으로 볼 수 있는 차량 단독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3764명이었는데 이 중 65세 이상 운전자가 1128명(3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60세 782명(21%), 21~30세 487명(13%), 41~50세 485명(13%) 순이었다.

지자체는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자에게 10만∼30만원의 보상을 제공하며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 면허를 반납하는 비율은 2% 안팎이다. 운전할 수 있는 권한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고, 예전보다 적극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나이 차별’이라는 반발이 커지자 “조건부 면허제는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인지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운전자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06 김건희 문자 논란에… 박지원 "국정농단 번질 수도" new 랭크뉴스 2024.07.06
43905 다음 주 NATO 정상회의는 바이든 건강 시험대? new 랭크뉴스 2024.07.06
43904 與전대 '김여사 문자' 이틀째 충돌…"전대 개입" "해당 행위" new 랭크뉴스 2024.07.06
43903 (7)“이러니 수박에 빠져들 수밖에”[이다의 도시관찰일기] new 랭크뉴스 2024.07.06
43902 한동훈 “원희룡이 당원 가스라이팅” 당 선관위 신고 new 랭크뉴스 2024.07.06
43901 신영증권 "韓 올해 금리 인하는 1차례 그칠 것” new 랭크뉴스 2024.07.06
43900 ‘온건 개혁파’ 페제시키안, 이란 대선 승리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9 서울역 인근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 인도 덮쳐…보행자 2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8 中 둥팅호 붕괴 제방 220m로 확대…시진핑, 순방 중 긴급지시(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7 한동훈측, 원희룡 캠프 '비방 문자' 당 선관위에 신고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6 이란 대선 “서방 관계 복원” 주장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54.8% 득표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5 서울역 인근서 80대 운전 경차가 인도 행인 2명 잇따라 치어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4 이란 대통령에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55% 득표(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3 서울역 앞 코레일 건물서 화재…인명피해 없이 불 꺼져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2 또 "급발진" 주장 사고… 80대 운전자, 서울역 인근서 '인도 돌진' 2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1 "어쩐지 Y2K 향수가" 에스파가 몰고온 '쇠맛' 패션 난리났다 [비크닉]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90 일본 역사서에도 “사도광산서 조선인 1,200명 연행돼 강제 노동”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89 공무원 노조 “최저임금 수준 급여에 투잡 뛸 판···기본급·수당 올려야”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88 이번엔 서울역 인근서… 80대 운전자 차량 인도 덮쳐 new 랭크뉴스 2024.07.06
43887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올라서면 ‘러닝메이트’ 누구? new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