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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소지 협의로 체포된 후 군 입대
"감옥가면 실망할까봐 입대 결정"
옆에 있던 동료 얼굴 반쪽 날아가
[서울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 병사(28)의 증언이 전쟁의 비극적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병사는 지난 2월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직후 경찰로부터 "군 입대 계약서에 서명하면 형사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동쪽 1,000km 떨어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작은 마을 출신인 그는 홀어머니를 생각하며 "감옥에 가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입대를 결정했다. 그러나 전투 경험이 없는 이들은 전선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거짓이었다.

3주간의 형식적인 훈련 후, 그는 동부 전략 요충지 아우디이프카로 보내졌다. 80명으로 구성된 그의 부대에는 수감자, 채무자, 자신과 같이 경찰에 체포된 후 입대한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최전선으로의 돌격 명령이 내려졌을 때, 그는 전차 위에 태워져 이동했다. 전차에서 내리자마자 포격이 시작되었고, 옆에 있던 동료의 얼굴 반쪽이 날아갔다. "우리 모두 전장에서 확실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5월, 그는 또다시 돌격 작전에 투입되었다. 작전 중 드론 공격으로 대부분의 동료를 잃고 홀로 살아남아 우크라이나군 통제 지역으로 도망쳤다. 5일간 숨어 지내다 물을 찾아 헤매던 중 우크라이나 부대에 발견되어 포로가 되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를 단순한 고기로 여기고 있다"며 "이 전쟁의 요점은 러시아가 스스로 가능한 한 많은 러시아군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많은 사람이 죽고 민간인이 고통받는 상황을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데 왜 와야 하는지" 푸틴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조용히 털어놓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포로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포로의 얼굴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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