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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캡처

[서울경제]

중국의 한 여성이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과 결혼해 화제다. 온라인에서 만난 지 불과 몇 개월 만의 일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3세의 루루(가명)는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1600km 떨어진 동부 안후이성으로 이주해 30세의 치천과 결혼했다.

치천은 7세 때 뒤셴형 근이영양증(DMD)을 진단받았다. 이 유전 질환은 점진적인 근육 손실을 특징으로 하며 결국에는 움직임과 호흡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의사들은 그가 18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치천은 이를 극복하고 사랑도 찾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장애인도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동영상 댓글란에서 처음 만났다. 루루가 “그렇다”고 단호히 답글을 달자 치천이 연락을 했다고 한다.

루루는 “최근 이혼하고 우울한 상태였는데, 치천이 따뜻한 태양처럼 위로해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머리와 엄지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긍정적인 태도와 지성에 매료돼 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3월에 혼인신고를 했고, 현재 루루는 4개월 임신 중이다. 지난 6월 25일 열린 결혼식에는 80개의 테이블이 준비돼 중국 기준으로 대규모다.

치천의 어머니는 결혼식에서 “아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내 사랑으로 보상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천은 “이런 식으로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며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치천의 가족은 그의 틱톡 계정(팔로워 10만 명)을 통해 약초를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는 앞으로도 온라인 판촉을 계속해 루루와 아기에게 풍족한 삶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질병은 유전자 변이로 인한 것이라 아기에게 유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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