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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하트라스의 힌두교 행사장에서 2일(현지시간) 발생한 압사사고 희생자의 친척들이 병원 구내에 놓여 있는 시신을 보고 슬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의 한 힌두교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121명으로 늘면서 이번 참사의 원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최 측의 부실 대응과 정부의 부족한 안전대책이 부른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인도 엔디티브이(NDTV)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 당국은 전날 종교행사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1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300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참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경찰은 무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기도하던 신도들이 질식 위험을 느꼈고, 행사가 끝나자마자 한꺼번에 천막을 빠져나가면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일 이 지역의 기온은 32도, 습도는 77%에 달해 체감온도가 43도를 넘었다. 경찰 인력을 압도하는 수준의 인파가 몰린 점, 주최 측의 안전대책이 부족했던 점 등도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인도 언론들은 분석했다. 경찰은 주최 측이 당초 참가자 규모를 8만명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25만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배치된 경찰 인력은 40여명에 불과했다고 NDTV는 전했다. 이에 주최 측의 미흡한 안전 관리가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사고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들에게 최대 20만루피(약 332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 소속인 마노즈 쿠마르 자 의원은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도 우리 정부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압사 사고가 잦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인도에서는 수십~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온 압사 사고가 9번 이상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에서 종교 행사 중 압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공공 안전 정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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