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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인터뷰 <3> 한동훈
“이재명과 대화…그래도 범죄가 없어지진 않아”
“과수 키우는 데 전력…과실 내가 꼭 수확할 필요 없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는 3일 “전쟁 같은 총선을 치렀고 이제 ‘정치’를 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연임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설득하고 대화하고 또 설득도 당하면서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전 대표의) 있는 범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내 목표는 윤석열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목표가 완전히 같다. 목표가 같은 사람끼리 신뢰가 없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오랜 시간 같이 일하면서 이견도 많았지만 토론하고 상의하며서 결국 정답을 찾아왔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 자주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수사한 검사 4명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데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유죄 판결이 나올 거라고 민주당도 인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이 말도 안 되는 검사 탄핵은 판사 탄핵으로 가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와의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일답.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관측이 나오는데.
“민심은 평가나 분석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세상에 ‘어차피’는 없다. 민심은 계속 지켜보고 있고, 내가 ‘어차피’라고 말하는 순간 저를 향한 지지도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정치하는 동안 ‘어차피’라는 말은 안 쓰겠다. 민심을 평가하지 않고 두려워하겠다.”

-총선 후 정계 복귀가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은 100% 저에게 있다. 사실 당분간 정치권에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4·10 총선 이후 우리 당이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점점 더 위기 빠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죽기 딱 좋은 자리’라고 말리는 분도 많았다. 개인적 안위만 생각했을 때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당을 위해서는 지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수 정치인 중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데.
“우선 대단히 감사하다. 제가 숱한 질곡을 헤쳐나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동훈 개인이 좋아서라기보다 제가 가진 상징성이나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응원과 격려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라는 점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원외 당대표 한계론’에 대한 생각은.
“오히려 원내 당대표가 있었을 때 좋은 성과만 났는지 묻고 싶다. 108명밖에 없는 원내만으로 정치 현안을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당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저의 약점인지 모르겠다. TK에서 많은 지지를 해주고 계신다. 우리당에 대한 영남권의 지지를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단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발해야 한다. 영남권 지지자분들이 국민의힘 새로운 지도부에 원하는 것은 전국 정당으로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잘 받아들여서 실천해 드릴 것이다.”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됐는데.
“민주당이 특검을 고르고, 무소불위 권한을 주는 특검법은 절대로 통과돼서는 안 된다. 다만 지금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도 그냥 ‘무조건 안 돼’라는 것만 가지고는 민심을 설득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108석 의석을 갖고 계속 막을 수도 없다. 제가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 방식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대표가 되면 이 전 대표가 ‘카운터 파트너’가 될 텐데.
“정치는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다.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전 대표를 설득하고 대화하고 또 어떤 날에는 설득도 당하면서 잘 풀어나가겠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있는 범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사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비판할 것이다.”

-거야 독주에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
“소수 여당이 됐다고 해서 의기소침하고 패배감에 빠질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민심과 같은 방향에 서야 한다. 다수당이라 해도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는데, 민주당은 나라를 망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한다. 민심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상황을 가장 절실하게 보고 있는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과 관계는 어떻게.
“자주 만나겠다. 내 목표는 윤석열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다. 목표가 완전히 같은 사람끼리 신뢰가 없을 수 있겠나. 윤 대통령과 같이 일하면서 이견도 많았지만 토론하며 결국 서로 만족할 만한 정답을 찾아왔다. 난 그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

-야권의 ‘대통령 탄핵’ 거론은 어떻게 보나.
“국민께서는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법적으로도 탄핵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행태는 결국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고 결국 국민께서 심판하실 것으로 믿고 있다.”

-대권에 도전할 건가.
“꼭 언제 뭘 해야 한다는 건 없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과수를 키우는 과정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지만, 과실을 따는 장면에 꼭 내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그렇게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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