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4일부터 진료 축소·재조정
고범석 유방외과 교수, 휴진 대신 단식 돌입 11일째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경제]

"글쎄요. (단식 기한을) 정해놓고 시작한 건 아니라서요. "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정 갈등)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뭐라도 해야 겠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공보이사인 고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단식을 시작해 오늘로 11일째가 됐다. 물, 소금, 커피 외에는 일절 섭취하지 않는다. 비록 의정갈등 사태가 촉발되기 전보다 줄었다고는 하나 예정된 진료 및 수술 일정도 공백 없이 소화하고 있다. 수술을 받으려고 몇 달씩 대기하는 암환자들을 생각하면 메스(수술용 칼)를 내려 놓을 수 없어서다.

단식을 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환자와 전공의, 병원 직원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일종의 고행"이라며 머쓱해 했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지 다섯 달째 접어든 상황에서 환자와 전공의, 남은 의료진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단식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몸 상태가) 조금 힘들지만 아직은 버틸 만하다"며 "한편으론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의사들도 무력감이 크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이 4일부터 진료축소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관계자 및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진료 축소 및 재조정에 들어간다.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높게 진료 일정을 조정해 중증 및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휴진하기로 결의했으나 무작정 '셧다운'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해 방향을 바꿨다. 한국 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단순 추적관찰이 필요하거나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경증 질환에 대해서는 1, 2차 병원으로 적극적으로 회송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자체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이 전주보다 약 2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외래 진료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전주 대비 17.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605 [속보] 대법원장, 신임 헌법재판관에 김복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지명 랭크뉴스 2024.08.20
36604 안세영, 배드민턴협회 조사 불응…장미란 차관과는 비공개 면담 랭크뉴스 2024.08.20
36603 국민의힘 "회담 전체 공개하자‥정쟁중단 등 3대 의제 제안 것" 랭크뉴스 2024.08.20
36602 ‘베트남의 맛’ 쌀국수, 국가문화유산 지정 랭크뉴스 2024.08.20
36601 광복회장 “윤, 일진회 같은 인사 청산하라”…A4 7쪽 분량 입장문 랭크뉴스 2024.08.20
36600 [속보]신임 헌법재판관에 김복형 서울고법 부장판사 지명 랭크뉴스 2024.08.20
36599 “지금도 비싼데”....아파트 값 더 오른다 랭크뉴스 2024.08.20
36598 하동 순찰차서 숨진 여성, 탈출 시도…폭염 속 12시간 만에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4.08.20
36597 트럼프 “난 전기차 팬…보조금은 폐지 검토” 정확히 뭐라 말했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8.20
36596 태풍 '종다리'오면 전력문제 더 심각 왜?…호남지역 태양광 가리기 때문 랭크뉴스 2024.08.20
36595 '수사외압 의혹' 총경 "난 용산 발언한 적 없다... 사실무근" 랭크뉴스 2024.08.20
36594 “임상 수련해야 독립 진료 가능하도록”… 진료면허 도입 검토 랭크뉴스 2024.08.20
36593 전세사기 피해자에 LH 공공임대주택 최장 20년 제공(종합) 랭크뉴스 2024.08.20
36592 [속보] ‘서현역 흉기 난동’ 최원종, 2심도 무기징역…항소 기각 랭크뉴스 2024.08.20
36591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구속기소…“가속페달 오조작” 랭크뉴스 2024.08.20
36590 ‘방송사고’ 난 구글 전 CEO, 일자리·AI에 대해 뭐랬길래? [뉴스in뉴스] 랭크뉴스 2024.08.20
36589 쏟아지는 철도 수주… 8년치 일감 쌓은 현대로템 랭크뉴스 2024.08.20
36588 '수사외압 의혹' 총경 "난 용산 발언한 적 없다... 사실 무근" 랭크뉴스 2024.08.20
36587 민주당 “채 상병 특검 ‘제보 공작’ 포함 수용”···한동훈 제시 조건 잇따라 받으며 ‘특검법 발의’ 압박 랭크뉴스 2024.08.20
36586 “역대 최악” 美 IT매체, 아이폰16 색상 혹평 랭크뉴스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