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의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한 ‘짝퉁 상품’의 무역 규모가 2021년 13조원을 넘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나왔다. 짝퉁 상품은 주로 홍콩·중국에서 만든 전자제품이고, 한국 정부는 이로 인해 2021년 한 해에만 2조원에 이르는 국세 수입을 손해 봤다는 분석이다.

OECD는 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불법 무역과 한국 경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불법 위조·복제품의 연간 무역 규모는 2021년 기준 96억9100만 달러(약 13조4000억원)다. 같은 해 한국 전체 수출액 6445억4000만 달러의 1.5% 규모다. OECD에 따르면 이들 ‘짝퉁’ 제품의 전 세계 무역 규모는 적을 때는 3조6000억원(2019년), 많을 때는 15조7000억원(2013년)이며, 평균적으로는 해마다 10조원 안팎이다.

이들 위조·복제품의 대다수는 홍콩과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OECD는 2011~2019년 세관에서 발생한 ‘한국 짝퉁’ 압류 건수의 43.9%는 홍콩산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산은 35.5%였다. 압류된 짝퉁 제품의 약 80%가 홍콩 및 중국산인 셈이다. 짝퉁은 텔레비전, 휴대전화, 모바일 액세서리 등 전기·전자 제품에 집중됐다. OECD에 따르면 2011~2019년 세관 압류 건수의 94.7%가 해당 카테고리에 속했다.

이는 고스란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의 매출 타격으로 돌아왔다. 보고서는 한국 ICT산업이 2021년 지식재산권 침해로 그해 매출의 13.4%에 달하는 36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제조업 분야 전체 매출은 6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덩달아 줄어든 제조업 일자리는 1만3500개다. 이로 인해 한국 정부가 2021년 한 해에만 15억7000만 달러(약 2조1800억원)의 소득세·법인세수를 손해 봤다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OECD는 그동안 영국·스웨덴·스위스 등 선진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불법 복제품이 해당 국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한국 현황에 관한 보고서는 처음이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기술 혁신과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삼은 대표적 ‘혁신 경제’지만 그만큼 ‘짝퉁’의 공격에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위조 행위에 대한 한국의 민사 처벌 수위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면서 “위조를 방지할 만큼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이 불법 무역 대응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02 서울 27일째, 제주 33일째 ‘최장 열대야’ 기록…주말에도 이어질 듯 랭크뉴스 2024.08.17
39901 계속 진격이냐 일단 후퇴냐…러 본토 쳐들어간 우크라 선택지는 랭크뉴스 2024.08.17
39900 트럼프, 수십억대 가상화폐 소유... NFT로 100억 가까운 수입도 랭크뉴스 2024.08.17
39899 안세영 “불합리한 관습 바꿔나갔으면 한다” 랭크뉴스 2024.08.17
39898 대북 적대감 더 커졌는데…현 정부 대북 정책에는 반대?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8.17
39897 국민연금, 가상화폐 간접 투자… 美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주식 매입 랭크뉴스 2024.08.17
39896 에듀테크 강자 아이스크림미디어, 시가총액 5300억원 정조준[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랭크뉴스 2024.08.17
39895 서울 간밤 역대 최장 27일째 열대야…주말도 덥고 소나기 랭크뉴스 2024.08.17
39894 출산율 높이려고 ‘청년 연애’ 연구하는 프랑스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8.17
39893 더 어려워진 서울 ‘입성’...‘문재인 정부’ 뛰어넘은 집값 상승세 랭크뉴스 2024.08.17
39892 ‘김호중 방지법’ 낸 의원들에 댓글 수천개…“낙선운동 하겠다” 랭크뉴스 2024.08.17
39891 비행기 안에서 욕설하고 승무원 폭행한 60대 징역형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4.08.17
39890 "기네스 신기록 세웠습니다"…25만명 몰린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인터뷰] 랭크뉴스 2024.08.17
39889 "출생신고 하고 왔더니 아기들이 숨졌다"…폭탄 맞은 가자지구에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8.17
39888 한미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 1년 맞아 18일 공동성명 발표 랭크뉴스 2024.08.17
39887 생리를 시작한 여자아이는 왜 뱀파이어보다 남자사람을 더 경계해야 할까 랭크뉴스 2024.08.17
39886 70대에 간암? 걱정마세요…“이러면 50대 만큼 삽니다”[헬시타임] 랭크뉴스 2024.08.17
39885 "맞장구 안 쳐?" 술자리서 격분…지인 맥주병으로 때린 50대 랭크뉴스 2024.08.17
39884 트럼프 당선되면 정말 비트코인 오를까?[비트코인 A to Z] 랭크뉴스 2024.08.17
39883 김두관 "쉬쉬하지만 10월 이재명 선고 걱정" 랭크뉴스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