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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경찰서 2차 브리핑
주차장 출구 턱부터 가속…스키드마크 없어
‘홧김에 엑셀’ 소문엔 “전혀 사실 아니다”
지난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밤 서울 도심에서 인도로 돌진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 차량이 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급가속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도로에 잘못 진입해 조작 실수를 했을 거라는 일각의 추측과는 다른 정황이다. 가해 차량 동승자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는 진술을 이어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일 브리핑에서 가해 차량 급가속 시작 시점에 대해 “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출구 쪽에 약간의 둔턱이 있는데, 그 턱에서부터 가속이 시작된 것으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하 주차장 출구에서 곧장 직진하면 사고가 난 일방통행길(세종대로18길)에 역방향으로 진입하게 된다. 가해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나오면서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했다든지 등의 돌발 상황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효석 삼성화재 교통안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조심스럽지만, 턱을 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던 것이 이어져 급가속이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가 호텔 지하주차장 출구를 확인해보니 경사가 완만한 둔덕을 넘으면서 우회전해 대로에 진입하는 구조였다. 해당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온 운전경력 40년의 이아무개(67)씨는 “운전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둔덕을 넘으면서 자연스레 엑셀에서 발을 떼면서 속도를 떨어뜨린다. 대로에 합류해야 하려면 좌우를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버스기사라는 사람이 턱을 넘으면서 급가속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경찰은 ‘운전자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엑셀을 밟았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된 음성과 호텔 및 주변 시시티브이(CCTV) 영상 등을 종합해봤을 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해 차량 운전자 쪽은 거듭 ‘급가속’을 주장했다. 동승자였던 운전자 아내는 전날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동장치를 걸면 나타나는 ‘스키드마크’는 사고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급가속 이후부터 사고 직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고기록장치(EDR)에 풀 엑셀의 90% 수준으로 가속한 흔적이 남아있다고도 알려졌지만,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체 사고기록장치 분석 결과와 가해 차량, 블랙박스·시시티브이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몸 상태가 호전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로 인한 피해자는 전날에 견줘 1명(경상)이 추가됐다. 현재 인명피해는 운전자를 포함해 총 16명(사망 9명, 부상 7명)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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