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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도 내일이면 무기한 휴진 일주일…큰 영향 없어
환자단체 "정상화 기대·실망 반복…더는 인내하지 않겠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4일부터 휴진 예고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개별적으로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4일부터 강도 높은 진료 축소와 재조정을 예고하면서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부 교수들이 진료 재조정하더라도 중증·응급 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진료 감소 폭 역시 미미할 것으로 봤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인 4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장기전'을 준비하며 진료 재조정에 나선다.

애초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환자 피해 등으로 인해 무작정 '셧다운'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해 진료를 축소하고 재조정하는 식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사실상 휴진에 따른 진료 축소와 일정 재조정이긴 하지만, 전면 휴진한다기 보다는 중증·응급·희귀난치병 환자에 대한 진료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휴진 방침은 유지하되,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당장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하겠다는 취지기도 하다.

서울아산병원 비대위에 따르면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은 자체 집계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9%, 전주와 비교하면 29%가 줄어들 전망이다.

외래 진료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전주 대비 17.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 등 현장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교수들이 중증·응급 등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 진료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개인 연차를 쓰는 비율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고, 진료 감소 폭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아직 환자들 사이 동요도 크지 않은 편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진료 축소와 재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교수 비대위는 지속해서 진료를 축소·재조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부터 교수들이 '자율적인'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세브란스병원도 큰 혼란은 없는 상태다. 대부분의 과목이 진료를 유지하고 있어 외래 진료나 입원·수술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진료 중' 안내 전광판
(서울=연합뉴스) 지난 7월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전광판에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 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실질적인 피해는 없더라도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진료 축소 및 재조정 발표가 반복되면서 환자들의 불안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거듭된 휴진 등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환자들 사이에 팽배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 단체마저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이 시행되는 4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의사들을 향해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 불안을 해소하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환자단체는 "집단휴진 국면이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진행 중이고 서울아산병원, 고려의대 소속 병원, 충북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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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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