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저임금 업종 구분적용' 표결과정 비판…8차 전원회의 파행 불가피


최저임금위, '다른 시선'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왼쪽)와 근로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4.7.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위원들이 4일 열릴 최저임금위원회 8차 전원회의에 불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7차 회의 당시 업종별 구분 적용 표결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근로자위원의 '투표 방해행위'에 반발해서다.

3일 경영계 등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에서 추천한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9명은 오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릴 8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날 열린 7차 전원회의에서는 경영계가 요구한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을 놓고 표결이 이뤄졌는데, 일부 근로자위원들이 표결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참석 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민주노총 추천 일부 근로자위원들이 표결을 선언하려는 이인재 위원장의 의사봉을 뺐거나, 배포 중이던 투표용지를 빼앗아 찢기도 했다.

찢겨진 최저임금위원회 투표용지
(세종=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일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장 바닥에 일부 근로자위원들이 찢은 투표용지가 떨어져 있다. 2024.7.2 [email protected]


혼란 속에 강행된 표결에서는 최저임금위원 27명 중 찬성 11명, 반대 15명, 무효 1명으로 업종별 구분 적용이 부결돼, 내년도 최저임금은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하게 됐다.

표결 후 사용자위원들이 이 같은 근로자위원들의 행동을 문제 삼으면서 전날 회의는 더 진행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후 사용자위원들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여 표결 진행을 방해한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들의 행태는 민주적 회의체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행태"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이를 방관한 위원장의 회의 진행도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용자위원들은 이렇게 회의 진행과 절차의 원칙이 무너진 상황 속에서 향후 회의에 참여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용자 측 운영위원인 류기정 경총 전무도 회의 후 취재진에게 "사용자 위원들이 굉장히 격앙돼 있어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회의 불참까지도 염두에 두고 3일 중으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자위원들이 모두 불참하면 4일 예정된 전원회의는 파행이 불가피하다.

최저임금법엔 회의 성립을 위한 정족수 규정이 따로 없어 회의가 열릴 수는 있지만, 의결을 위해선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각 3분의 1 이상의 출석이 있어야 한다. 당장 의결사항이 없다고 해도 '반쪽' 회의라 정상 진행되긴 어렵다.

다만 사용자위원들은 9일로 예정된 9차 회의부터는 복귀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613 "토마토주스가 되어버린" 시청역 참사 조롱 20·40대 男 2명 입건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12 "나비가 되어 와 주세요"… 시청역 사고 닷새째 이어진 추모 물결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11 ‘김건희 패싱’ 한동훈 “국민 눈높이”…이틀 뒤 대통령실 “사퇴하라”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10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치료제·진단업계 수요 반등 ‘기대감’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9 인사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 받은 전 경북경찰청장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8 시청역 역주행 사고 조롱글 작성 남성 2명 입건…사자명예훼손 혐의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7 '음주운전 2번' 박중훈 근황 "2년 자숙, 요새 이곳 출근한다"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6 검찰 ‘시청역 돌진사고’ 운전자 출국금지 미승인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5 민주 "거부권 남발하면 정권 몰락"‥국민의힘 "막가파식 일방 폭주"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4 정상근무 전공의 8%…의료공백으로 힘 실린 ‘간호법’에 의협은 반발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3 기말고사 치다 사라진 남학생, 실종 사흘째 나타나... 잠적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2 "헤어진 불륜녀에 집 주겠다"…남편의 유언 못 막는 까닭 [0706 보이스 붐업]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1 영국, 14년 만 정권교체…‘노동당 압승’이 가져올 변화는? new 랭크뉴스 2024.07.05
43600 곽상언 “근거 불충분해 ‘검사 탄핵안’ 1명 기권···검찰 정상화 누구보다 원해” new 랭크뉴스 2024.07.05
43599 반도체가 이끈 코스피 연고점…바짝 다가선 ‘9만 전자’ new 랭크뉴스 2024.07.05
43598 허웅, 유튜브 출연해 “前 여자친구 두 번째 임신 의심스러워” new 랭크뉴스 2024.07.05
43597 학원서 여학생에 흉기 휘두르고 뛰어내린 10대 남성, 결국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7.05
43596 盧사위 곽상언, 박상용 검사탄핵 법사위회부 '기권'…"근거불충분" new 랭크뉴스 2024.07.05
43595 7000억 투자한 K팝 아레나 무산... CJ 득인가, 실인가 new 랭크뉴스 2024.07.05
43594 남부 대부분 폭염 특보…주말 호남 최대 120mm 장맛비 new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