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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자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체에 옮겨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높은 치사율을 보이면서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에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비용 1억7600만 달러(2442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젖소 통해 인체 감염…사망 사례도
주로 닭과 오리에서 전파됐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020년 이후 소, 돼지 등 포유류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미국에선 올해 초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현재까지 12개 주에서 발견됐다. 특히 젖소와 접촉한 사람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발견된 H5N1과 다른 바이러스도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50대 남성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멕시코 당국은 사인을 만성 질환에 따른 패혈증으로 보고 조류인플루엔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밖에 호주와 인도에서도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쓰였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와 동일한 mRNA 기술을 사용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의 초기 단계를 시험 중에 있다. 정부 지원금은 초기 연구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에 후기 단계의 임상시험을 포함한 백신 개발에 사용된다.



치사율 52%…"대유행 시간문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0일 인플루엔자 대응·대비 계획 관련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청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건 높은 치사율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 4월 초까지 23개국에서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889건 발생했다. 이 중 463명이 사망하면서 치명률이 52%에 달한다. 코로나19 사망률(0.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전문가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질명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달 미국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일어날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다음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며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다. 이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도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비축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달 20일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전면 개정 초안을 공개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다음 팬데믹 후보로 조류인플루엔자를 꼽았다. 개정안에는 기존 항원을 이용해 백신 개발 일정을 최소 100일에서 최대 200일 내로 단축하는 전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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