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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週 57편 증편·신규 취항 보류
홋카이도·히로시마 등 지방 공항서도
항공 연료 부족에 여객기 수요 대응X
석유업계 재편·축소로 조달에 어려움
운송기사·급유 인력도 부족 사태심화
"지방경제 타격" 지사들 정부에 요청
나리타국제공항 활주로 위의 여객기/나리타국제공항 홈페이지

[서울경제]

일본 전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 연료가 부족해 해외 항공사들이 증편이나 신규 취항을 미루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일본은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여행 수요 확대를 항공 연료 운송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나리타국제공항은 지난달 27일 기준 해외항공사를 중심으로 주당 57편의 증편 및 신규 취항을 보류하고 있다. 홋카이도와 히로시마 등 지방 공항에서도 연료 부족으로 증편을 보류하는 사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일본 주요 공항들의 증편 보류는 항공 연료 부족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통상 여객기는 편도 분의 연료를 싣고 목적지까지 간 뒤 돌아오는 연료는 현지 공항에서 조달한다. 비행기가 특정 공항을 드나들기 위해 그만큼의 연료 공급이 해당 공항에서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일본 내 주요 공항에서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항공 연료 부족은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석유 정제 능력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일본 정부와 석유 업계는 탈(脫) 탄소와 맞물린 휘발유 등 주력 유종(油種)의 수요 축소를 전망해 업계 재편 및 제유소(製油所) 축소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항공 연료의 증산 여지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고, 팬데믹 이후 해외 왕래 재개에 따른 상황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제된 연료를 일본 각지로 운반하는 석유 운송 선박과 승무원, 공항에서 급유 업무를 하는 작업 근로자 부족 문제가 더해져 공급 제약이 심화했다. 정유소 통폐합으로 공항까지의 수송 거리가 길어졌지만, 4월부터 시행된 초과 근무 규제로 운전기사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도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었다.

연료 공급 인프라가 부실해지는 사이 정부 주도의 ‘관광 강화 정책’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6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이는 2019년 방문객 대비 2배에 해당한다. 이 같은 목표 설정은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증편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항공 연료 수요 증가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전국의 지사들로 구성된 전국 지사회는 2일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에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조속히 대응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번 사안이 단순히 항공 산업의 문제를 넘어 일본의 관광 전략 및 지역 경제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경산성과 국교성은 지난달 민관 합동 특별팀을 꾸려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엔 석유회사인 ENEOS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 나리타국제공항회사(NAA)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닛케이는 “현재는 해외 항공사들이 주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국내(일본) 대기업 노선도 대폭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외 노선의 개설은 일본 방문객 유치나 산업 진흥에 중요한데, 연료 부족이 이를 막고 있어 안타깝다”며 한국으로부터의 연료 수입 확대, 항만 설비를 포함한 수입 체제 확충 등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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