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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인터뷰 <2> 원희룡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일 서울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KTX 열차 안 객실 통로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원 후보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은 착시”라며 “저는 원내와 원외, 용산(대통령실)까지 삼각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후보”라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는 2일 “‘원조 소장파’로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용기, 대통령과 현안을 두고 함께 토론하고 해결했던 경험, 그리고 책임감까지 삼박자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똘똘 뭉친 당정관계를 위한 ‘레드팀’ 공약 실천을 내세웠다.

원 후보는 “국민의 답답한 마음이나 쓴소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잘 전달이 안 되고 있거나 혹은 대통령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런 부분을 집권당 대표가 나서서 풀어야지 누가 풀겠나”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전망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면서 조만간 열리는 후보 토론회가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 후보와의 인터뷰는 서울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KTX 열차 내 객실 통로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론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가 전당대회에 안 나왔다면 나도 빠져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면 그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뒤따르고, 새롭게 당 운영 계획을 잡아가야 한다. 총선을 지휘한 당사자가 당대표가 되면 성역 없는 평가와 반성은 불가능해진다.”

-지난 총선 참패 원인은 무엇인가.

“당정이 협력해 국정과 민생을 어떻게 챙길지,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과 반성을 먼저 말했어야 한다. 그러나 야당을 때리는 게 주된 선거 전략이 됐다. 주 전략과 보조 전략이 뒤바뀐 거다. 너무 쉽게 선거를 치르려고 했다. 공천 역시 우리 당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공천이었는지에 대해 많은 분이 의문을 표한다.”

-총선백서 발간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있다.

“백서는 공표하려고 만드는 것 아닌가. 작성되는 즉시 발표하는 게 맞다. 미룰 이유가 없다. 백서 발간이 전당대회에 무슨 영향을 미치나.”

-총선을 지휘한 한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면 책임이 없나. 총선 참패 두 달 만에 나온 당대표 후보가 총선 책임에 대한 논의를 회피하고 당대표가 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 회피다.”

-한 후보만 유독 견제한다는 평이 나온다.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선택이다. 여론이라고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특검을 수용하자는 후보가 1명뿐이라 집중공격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한 후보 측은 특검법 저지를 위한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입장인데.

“우리는 이미 확고한 입장이 있다. 당론과 대통령실 입장은 ‘공수처 수사 후 특검 검토’다. 당원들의 의견을 모은 당론을 무시하고 엉뚱한 절충안이라고 내놓은 게 한동훈표 특검법이다. 당론을 무시하는 다른 입장을 왜 내놓지 않느냐는 궤변이 어디 있나.”

-‘어대한’ 관측은 어떻게 보나.

“4000만 유권자 중 1000명을 뽑아서 하는 여론조사다. 그 1000명 표본 안에 당원의 지역적 분포나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실제 투표하는 당원은 10명이 될까 말까 하다. 지금의 결과는 착시인 것이다. 그런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무슨 대세론을 얘기하나.”

-대권 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았는데.

“대권에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국가 운영을 언제 맡아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 온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리를 이용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정말 이러다 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온 것이다. 당과 정부의 변화에 집중하겠다.”

-‘창윤’ ‘업윤’ 등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인생도 정치도 너무 이해타산을 따지면 안 된다.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거리 두는 것 자체가 배신 행위라 생각한다. 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각을 세우고 차별화하려는 것은 모두가 망하는 길이다. 저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나 측근으로 (정치를) 시작했거나, 지금까지 온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과 가깝기로는 20여년간 같이 일한 한 후보가 훨씬 가깝지 않나. 전 오히려 경쟁자였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책임과 헌신을 다했다는 점에서 ‘창윤’, 우리 모두 대통령을 돕고 업그레이드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업윤’을 이야기한 거다.”

-야당은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계속 거론한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처지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 없이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의 유죄 확정 전까지 어떻게든 탄핵을 시도해 정국을 혼란으로 몰고 가려 할 것이다. 이미 야당은 스스로 탄핵을 입에 달고 살지 않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도 직언할 수 있나.

“당연하다. 주제를 가리지 않는다. 나는 정권을 공동 창출한 사람이다. 신뢰와 소통 관계라 가능하다. 다만 가족 문제이므로 때와 장소는 가려서 해야 한다고 본다.”

-‘원외 당대표 불가론’에 대한 입장은.

“저는 3선 국회의원, 상임위원장, 그리고 현역 의원을 아우르는 대선 정책본부장까지 이미 해봤다. 오히려 원내라는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고, 원내와 원외 그리고 용산까지 삼각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후보다.”

-지금의 여당이 반드시 바꿔야 할 부분이 있다면.

“원내중심 정당에서 당원중심 정당으로 개혁하겠다. 우리 당에 오랫동안 헌신한 당원들이 대우받는 당을 만들겠다. 원외 인사로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지방의회 의원들의 당 운영 참여를 제도화하겠다. 민주당에 비해 뒤처진 당원 연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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