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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차량 인도 돌진 사고로 은행 직원 4명 숨져
동료들 “제일 좋은 날이었는데…” 눈물의 조문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무고한 행인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 지점 인근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의 동료 직원들이 회식을 마치고 이동하다 한꺼번에 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숨진 40대 박모씨 등 은행원 4명은 지난 1일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역 인근 인도에 서 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직장 선후배 사이로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이날은 넷 중 막내인 박씨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소속 은행 유튜브에서 자산 관리 전문가로 소개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금융맨이었다고 한다. 박씨가 동료들에게 돌리기 위해 미리 주문했던 ‘승진 떡’이 사망 다음 날인 2일 은행 사무실에 배달됐다고 JTBC는 전했다.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 CCTV에 찍힌 사고 직전 모습. KBS 보도화면 캡처

은행 직원 4명의 빈소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이날 밤늦게까지 직장 동료 등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동료들은 사고 당일 승진을 한 박씨를 떠올리며 “제일 좋은 날이었는데…”라고 눈물을 흘렸다.

숨진 이모(54)씨의 어머니는 “자식을 두고 어떻게 이렇게 가느냐”며 손자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백발의 어머니는 “거기가 어디라고 가. 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가니. 내가 먼저 가야지 네가 먼저 가면 어떡해”라며 통곡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또 다른 사망자 이모(52)씨는 아들 1명과 딸 2명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날 새벽 강원 춘천에서 급히 왔다는 이씨의 삼촌은 “(이씨의)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우리가 아들처럼 키웠다”며 “너무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안타까워했다.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사고가 난 장소는 시청뿐 아니라 은행 등 기업체 사무실 건물과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사상자 대부분은 인근에서 늦게까지 일하거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었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인 윤모(31)씨도 동료 2명과 함께 식사하고 나오다 사고를 당했다. 윤씨의 일행이던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52)씨도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차량 운전자 A씨와 아내, 보행자 2명에 더해 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까지 모두 6명이 다쳤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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