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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라운대 재학 중 ‘피터 틸 펠로우십’ 참여가 창업으로
글로벌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 1위
“디자이너 창의성 따라 AI 역할 달라져”
“피그마 AI 개발에 오픈AI ‘GPT’, 아마존 ‘타이탄’ LLM 활용
“한국·일본·싱가포르 정부도 피그마 도입해 활용”
“향후 M&A ·IPO 계획... 한국에 흥미로운 기업 있어”

그래픽=손민균

LG, 카카오, 지마켓 등 한국에는 피그마의 멋진 고객사들이 많습니다. 한국에 피그마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하고 싶습니다.


딜런 필드 피그마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피그마 웹사이트의 첫 번째 번역 외국어가 한국어일 만큼 한국 시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피그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에어비앤비, 우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글로벌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경쟁사인 미국 어도비로부터 26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제안 받은 바 있다.

필드 CEO는 1992년생으로 미국 브라운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던 지난 2012년 피터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에 참여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피터 틸 펠로우십은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피터 틸이 설립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인재들이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2년간 10만달러(약 1억389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필드 CEO는 대학 친구인 에반 월리스(Evan Wallace)와 함께 대학을 중퇴하고 피그마를 창업했다. 초창기에는 드론 소프트웨어(SW)와 밈 생성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 기반 디자인 도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 지난 2016년 피그마를 출시했다. 피그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협업 기능을 통해 글로벌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피그마는 이날 ‘컨피그 아시아태평양’ 행사를 통해 ‘피그마 AI’ 기능을 발표했다. 피그마 AI(인공지능)의 주요 기능은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한 모바일 및 웹 UI 모형 생성 ▲이미지, 스크린샷을 활용한 비주얼 검색 ▲단일 클릭으로 파일의 모든 레이어를 맥락에 맞춘 이름 변경 등이다. 텍스트 프롬프트란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설명을 바탕으로 모바일 및 웹 UI 모형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이다. 또 AI 액션을 사용해 현실적인 텍스트 추가, 번역, 톤 조절, 이미지 생성 및 배경 제거 등의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필드 CEO는 “피그마의 비전은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없애는 것’으로,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있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바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아직 세부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IPO(기업공개)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필드 CEO와의 일문일답.

─피그마 AI 서비스로 디자인 환경이 어떻게 바뀔까. AI 도입으로 많은 직업이 자동화될텐데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AI가 디자이너들을 더 발전하게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디자이너가 얼마나 독특하고 창의성 있는 지에 따라 AI의 역할도 달라진다. 앞으로 더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가능성과 옵션을 열어주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피그마 AI 개발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됐나. 어떤 LLM(초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하는가.

“피그마 AI 개발을 위해 직접 LLM을 훈련하지는 않았고 오픈AI의 ‘GPT’, 아마존의 ‘타이탄’을 활용했다. 하지만 기존 LLM만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이해하기는 어려워 데이터 활용을 허락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학습 및 적용해 피그마 AI를 개발했다.”

─피그마에게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피그마 웹사이트 중 처음 번역 기능을 제공한 것이 한국어이고, 솔루션도 한국 현지화를 위해 노력했다. 아직 한국 시장에 대해 배울 것이 많지만 한국 파트너사인 단군소프트를 포함해 다양한 파트너사, 고객사들과 관계 확대를 위해 투자를 강화해 나가겠다.”

─한국 대표 고객사는 어디인가. 다른 국가에 비해 피그마가 많이 사용되는 편인가.

“LG, 카카오, 지마켓 등 한국에는 피그마의 멋진 고객사들이 많다. 더 많은 기업이 있지만 고객사 사정으로 밝히기가 어렵다. 피그마가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점유율이 미약해 (한국 고객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선하겠다.”

─피그마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조 바이든 캠프에서 사용해 화제가 됐다. 올해도 미국 대선이 있는데.

“솔직하게 모르겠다. 다만 많은 조직이 선거 캠페인을 위해 피그마를 사용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 피그마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아시아에서도 한국, 일본, 싱가포르 정부에서 피그마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어도비가 반독점 문제로 피그마 인수가 무산되면서, 위약금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를 피그마에 지급했다. 향후 위약금을 M&A 등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IPO 계획도 궁금하다.

“피그마의 목표는 매우 효율성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어도비로부터 받은 위약금을 통해 M&A를 진행할 것이고 어떤 기업이 대상인지는 비공개다. 다만 한국에는 흥미로운 디자인 기술 기업들이 많이 있다. IPO도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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