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동규, 지난달 참고인 조사에서 진술
"법원 대기실에서 만나 과시하듯 말해"
검찰, 뉴스타파 보도-민주당 관계 수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구속 상태에서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후보) 캠프'와 긴밀하게 소통했다
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김만배-이재명 캠프 간 소통 의혹이 불거진 시점은 대선 기간 '윤석열 봐주기 수사' 보도가 나온 때여서,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의혹 기사 보도 과정에 민주당과의 의사소통이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나와 김만배씨로부터 민주당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재명 캠프와 자기(김씨) 변호사가 계속 소통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는 취지의 진술이다. 이런 김씨의 호언장담은 그가 구속되기 전인 2021년 9월 무렵부터, 구치소에 수감된 뒤인 이듬해 3월을 넘어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시작 전 법원 대기실이나 법정 이동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틈틈이 이런 말을 전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씨는 당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특정 보도를 거론하며 이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점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허위 보도'로 규정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도 그중 하나였다. 해당 보도에는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수사 당시 (대장동 자금책) 조우형씨의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김씨 발언이 담겨 있다.

보도는 2022년 3월 6일 밤 이뤄졌는데, 구속 수감 중이던 김씨는 다음 날 아침 보도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월 7일 오전 10시 재판 직전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봤어? 봤지? 형(김만배)이 누구냐? 다 손써놨지"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씨가 '이번 (대선)에 이재명이 이긴다. 우린 (구치소를) 나가게 돼 있다'고 우쭐해하며 말했다"
고 검찰에 진술했다. 당시는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검찰은 △실제 소통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구속된 김씨가 어떤 식으로 이재명 캠프와 연락을 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구속 중이던 김씨가 이재명 캠프와 소통할 방법은 변호인 접견 외에는 마땅치 않다. 일반 면회나 서신은 기록이 남는다. 검찰은 당시 김씨의 변호인 등을 상대로 외부 소식을 전하는 '다리'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구속 중이던 김씨가 뉴스타파 보도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김씨는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배임증재 등 혐의로 지난달 21일 다시 구속됐다. 그는 허위 보도 기획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 허위 사실이 아니고, 녹취 내용 중 김씨가 '쓰면 안 돼'라고 언급한 점을 근거로 보도를 전제로 한 인터뷰가 아닌 사적 면담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관기사
• '대선 허위보도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015380001065)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839 전현희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대통령 향한 막말·국민 모독" 랭크뉴스 2024.08.14
38838 ‘김경수 복권’에 이재명 “해주라 했다…해주지 말까 물어도” 랭크뉴스 2024.08.14
38837 우크라 "러 본토서 1∼2㎞ 더 진격…포로 100여명 생포" 랭크뉴스 2024.08.14
38836 "아파트 23곳 아직 싸다"…MZ가 쓸어담은 '그 동네' 어디 랭크뉴스 2024.08.14
38835 尹대통령과 대구 인연… 김봉식, 경무관 승진 2년 만에 서울청장 랭크뉴스 2024.08.14
38834 “김건희 살인자” 발언에 대통령실 “민주당이 죽여”-국힘 “헌법 부정” 랭크뉴스 2024.08.14
38833 “민윤기 탈퇴해” 슈가 소속사 앞 빼곡한 화환…대체 무슨 일?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8.14
38832 '성별 논란' 복싱 金 칼리프, 머스크·해리포터 작가 고소 무슨일 랭크뉴스 2024.08.14
38831 김형석 "사퇴할 이유 없어‥경축식은 서울의 정부 행사 참석" 랭크뉴스 2024.08.14
38830 대통령실 “전현희 ‘살인자’ 발언, 인권 유린이고 국민 모독” 랭크뉴스 2024.08.14
38829 직무정지된 이진숙 “고문받듯 질문받는 시간 줄여주러 나왔다”···김태규 고발 의결 랭크뉴스 2024.08.14
38828 세계문화유산 '선릉'에 구멍 낸 50대 여성 15시간만에 체포(종합) 랭크뉴스 2024.08.14
38827 [단독] 천공 제자들 “하루 12시간 무임금 부려먹어”…법원 “월급 주라” 랭크뉴스 2024.08.14
38826 세계문화유산 ‘선릉’ 파헤친 50대 여성, 경기도에서 체포 랭크뉴스 2024.08.14
38825 중증 장애 동생 대소변 사이에 방치하고…"신의 구원 받아야" 랭크뉴스 2024.08.14
38824 “광복회장은 일본 극우 기쁨조” 신지호 발언 논란···개혁신당 “한동훈이 징계해야” 랭크뉴스 2024.08.14
38823 쪼개진 광복절‥사상 초유 '따로 기념식' 랭크뉴스 2024.08.14
38822 "펄펄 끓는 더위 언제까지"…광복절 이후까지 '역대 최장 열대야' 전망 랭크뉴스 2024.08.14
38821 “‘쯔양 협박’ 계획·조직적 범죄”…사이버레커 유튜버 4명 기소 랭크뉴스 2024.08.14
38820 햇반전쟁 종식…CJ, 다시 '로켓배송' 탄다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