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좌파 130명·범여권 82명, 총선 2차투표 앞두고 '몰아주기 후보 사퇴'
지지 후보 없어진 유권자, 2차 투표할지 미지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오는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프랑스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극우 정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좌파와 중도 진영이 대거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자체 집계 결과 2차 투표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2일 오후 6시 현재 2차 투표 진출 자격을 얻은 후보자 1천300여명 중 218명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30명은 좌파 연합체인 신민중전선(NFP), 82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의 범여권 후보자들이다. 공화당과 극우 국민연합(RN)에서도 각각 2명, 3명이 사퇴했다.

사퇴한 후보들은 대체로 1차 투표 3위로 2차 투표에 진출한 이들이다.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낮은 상태에서 3자 대결 구도를 만들면 반극우 진영의 표가 분산될 경우, RN만 유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지난 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총 76명의 의원이 당선됐으며, 총 306곳의 지역구에서 세 진영의 후보자가 모두 결선 티켓을 땄다. 양자 대결이 성사된 지역구는 190곳, 심지어 5곳에서는 4명의 후보자가 2차 투표 진출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좌파와 중도 진영이 반극우 연대를 결성하면서 3자 이상 다자 대결이 예정된 지역구는 애초 311곳에서 100곳가량으로 줄었다.

반면 양자 대결 지역구는 190곳에서 400곳가량으로 대폭 늘었다.

범여권에서는 NFP 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친(親)하마스 성향 등을 문제 삼으며 그들과의 연대를 여전히 꺼리는 기류도 있긴 하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프랑스 사회에서는 극우의 집권을 막는 게 우선이라며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우파 정권에서 일한 자크 투봉 전 장관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모든 정당이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LFI를 포함해 가능한 한 빨리 포괄적 공화 전선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봉 전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LFI가 취한 태도엔 자신도 비판적이라면서도 "일요일에 아주 중요한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그 문제는 일단 제쳐두자"라고 말했다.

좌파적 성향을 가진 1천명의 프랑스 역사학자도 르몽드에 호소문을 올려 RN 반대투표를 촉구했다.

이들은 "RN은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민족주의, 반유대주의, 폭력,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로 형성된 프랑스 극우 역사의 일부"라며 "모든 선거구에서 투표해 RN 후보를 물리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좌파와 중도 진영 간 반극우 전선이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갑자기 사퇴한 경우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기권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01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 공조기계실서 연기…30여분간 무정차 통과 랭크뉴스 2024.07.05
43400 [속보] 정부, 국회서 이송된 ‘채상병 특검법’ 접수 랭크뉴스 2024.07.05
43399 '신꾸' 원조가 온다…세실리에 반센, 한국서 첫 팝업 랭크뉴스 2024.07.05
43398 "김여사, 한동훈 읽씹에 모욕감" 여권 발칵‥韓 "사적 문자" 랭크뉴스 2024.07.05
43397 “탈구라더니 철심 박았다”…20대 병장, 군 병원 오진 주장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05
43396 이재명 습격 60대에 1심서 징역 15년 선고‥"민주주의 파괴 행위" 랭크뉴스 2024.07.05
43395 [단독] 자바 창시자 고슬링, 은퇴 선언 랭크뉴스 2024.07.05
43394 검찰총장 “오직 한사람 지키려는 방탄 탄핵…법앞에 성역·특혜 없어”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05
43393 [속보] 정부, 국회서 이송된 '채상병 특검법' 접수 랭크뉴스 2024.07.05
43392 당신도 속을 수 있다… ‘딥페이크’ 감별법 6가지 랭크뉴스 2024.07.05
43391 [속보] 이재명 전 대표 습격범, 1심서 징역 15년 선고 랭크뉴스 2024.07.05
43390 "안철수 화이팅!"에 與 '술렁'‥김재섭은 왜 반대? 랭크뉴스 2024.07.05
43389 ‘시청역 피해자 조롱글’ 20대 자수… 사자명예훼손 입건 랭크뉴스 2024.07.05
43388 민주당 탄핵에 검찰 수사로 역공? 이원석 "직권남용·명예훼손·무고 검토" 랭크뉴스 2024.07.05
43387 '토마토 주스가 된…' 시청역 사망자 조롱글 쓴 20대男 자수 랭크뉴스 2024.07.05
43386 [단독] 한미 '키맨' 신동국 "직간접적 경영 관여 하겠다, 법적 문제도 없어"[황정원의 Why Signal] 랭크뉴스 2024.07.05
43385 시청역 참사 피해자에 ‘모욕 쪽지’ 20대 남성 자수 랭크뉴스 2024.07.05
43384 [속보]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 공조기계실서 연기…30여분간 무정차 통과 랭크뉴스 2024.07.05
43383 '대국민사과' 김여사 문자 무시했나…韓 "사적방식 논의 부적절" 랭크뉴스 2024.07.05
43382 "2분기 첫 1조 돌파"…LG전자 실적 신기록 세워 랭크뉴스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