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열린 총선 선언문 발표식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대로 조기 총선에 승리해 총리에 오르게 돼도 주중 마지막 업무일인 금요일만은 ‘칼퇴근’할 계획을 밝혔다. 집권 보수당은 ‘시간제 총리’라며 비난했다.

영국 스카이방송은 2일(현지시간) “스타머 대표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금요일 오후 6시 퇴근’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머 대표는 “지난 수년간 금요일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자녀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업무와 관련된 것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에 하루 24시간, 주 7일 일정을 채워 넣어야 더 나은 결정권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금요일 칼퇴근은) 압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버지로서만이 아닌 정치에도 그것이 더 좋다.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대표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일하는 부인 빅토리아 사이에 두 10대 자녀를 두고 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의 참패와 노동당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여론조사 지지율을 만회할 승부수로 총선을 오는 4일로 앞당겼다. 이 선거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권을 교체하고, 스타머 대표는 신임 총리가 된다.

보수당은 스타머 대표의 ‘금요일 칼퇴근’ 발언을 즉각 공격했다. 보수당은 엑스(옛 트위터)에 “여러분은 ‘파트타임(시간제) 총리’보다 더 좋은 사람을 (총리로) 가질 자격이 있다”고 적었다. 수낵 총리는 “나는 오후 6시에 일과를 마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김철오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