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EU 의장국 되자마자 우크라 방문
젤렌스키 "방문 시점 상징적"
오르반 빅토르(왼쪽) 헝가리 총리가 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고 러시아에 밀착했던 헝가리가 중재자로 나서는 모습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높이 평가하면서 "평화협상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속한 휴전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 임기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그는 전날 헝가리 M1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미국과 러시아의 최종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EU 의장국 임기 동안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방문 시점이 상징적이라며 "우크라이나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유럽 공통의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회담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교역과 국경 협력, 인프라, 에너지 등 이웃 관계의 근본적 문제들을 논의했다"며 "오늘 대화는 우리 국민이 유럽 통합의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양자 문서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서방 지도자들이 그동안 수시로 키이우를 찾아 지원을 약속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대신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개전 이후 EU 정상으로는 처음이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승전으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며 자국 지원에 어깃장을 놓는 헝가리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러나 양국은 헝가리의 EU 의장국 임기가 다가오면서 물밑 대화를 해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평화와 공통의 지역 안보를 이루는 데 있어 헝가리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54 2천명 유지한 채 대화 나선 정부…의대교수들 대답은 ‘사직서’ 랭크뉴스 2024.03.26
44553 셀트리온, 이사 보수총액 한도 90억→200억…배당 확대는 인색 랭크뉴스 2024.03.26
44552 ‘대파 875원’ 해명에 또 문재인 정부 걸고넘어진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4.03.26
44551 '용적률 960%' 파격 인센티브…강북권 대개조 나선다 랭크뉴스 2024.03.26
44550 ‘북-일 정상회담’ 하루 만에 걷어찬 김여정 랭크뉴스 2024.03.26
44549 악질 스토킹에 벌금형 없다‥"원칙적으로 징역형" 기준 마련 랭크뉴스 2024.03.26
44548 안철수 "'2천명 증원' 재검토, 과학적 근거로 산출하자"(종합) 랭크뉴스 2024.03.26
44547 [총선, 현장] TK서 박근혜, PK서 ‘야당 강세’ 지역 찾은 한동훈… 보수층 결집 통할까 랭크뉴스 2024.03.26
44546 녹색정의당 조천호 "'카산드라의 저주' 깨고 싶습니다" 랭크뉴스 2024.03.26
44545 서울교육청, '현주엽 논란' 휘문고 특별장학…감사 요청 검토 랭크뉴스 2024.03.26
44544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파리바게뜨 극찬한 ‘이탈리아 CEO’는 랭크뉴스 2024.03.26
44543 임현택 “복지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해야” 대화 랭크뉴스 2024.03.26
44542 의협 새 수장에 '초강성'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의정 갈등 더 꼬이나 랭크뉴스 2024.03.26
44541 '치안 악화' 아이티 체류 한국인 2명 헬기로 피신 랭크뉴스 2024.03.26
44540 이재명 “셰셰”에 주목한 中 “유일하게 현명한 한국인” 랭크뉴스 2024.03.26
44539 '입틀막'당한 의사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강경투쟁 예고(종합2보) 랭크뉴스 2024.03.26
44538 '현주엽 논란' 휘문고, 서울교육청 특별장학…감사 요청 나서나 랭크뉴스 2024.03.26
44537 ‘러시아 테러’ 100명 구한 15살 “사람을 뒤에 남겨두면 안 되잖아요” 랭크뉴스 2024.03.26
44536 [속보] 이강인 킬패스, 손흥민 왼발슛…한국, 태국에 2-0 리드 랭크뉴스 2024.03.26
44535 2년 3개월만 ‘8만 전자’… 외국인 자금 유입 ↑ 랭크뉴스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