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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곳곳 이미 분담금 등 분쟁
장마 이후에도 공급 안되면 타격
한국노총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운반비 인상 협상을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의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건설업계가 레미콘 운송노조의 무기한 휴업 돌입에 긴장하고 있다. 원자재·인건비 상승, 경기침체·고금리 등 잇따른 악재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건설의 ‘시작’이라 할 레미콘 수급까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공사 지연으로 가뜩이나 심한 공사비 갈등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이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를 맞았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는 전날 수도권 사용자 단체(레미콘 제조사)에 올해 운송비의 통합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기존처럼 수도권의 레미콘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 한 번에 운반단가 계약을 맺자고 요구하지만, 제조사 측은 최근 레미콘 운송노조를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고용노동부 산하 지방·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미콘 수급이 안 되면 건물 뼈대를 만드는 골조 공사가 중단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골조가 안 되면 후속공정 대부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타트를 끊는’ 데 제일 중요한 공정”이라며 “수급이 안 되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장마철에 콘크리트 타설을 할 수 없는 날이 많아 공정계획에 미리 반영한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마 운송노조 측도 장마철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장마 이후에도 공급이 안 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미 공사비 분쟁으로 몸살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청담 삼익’을 재건축하는 ‘청담 르엘’, 서울 용산구 현대아파트(현대맨숀)를 리모델링하는 ‘이촌 르엘’ 공사다. 청담 르엘의 경우 2017년 계약 당시 약 3700억원이던 공사비가 6년 만에 2배 가까운 약 5900억원으로 올라 건설사와 조합 간 갈등 중이고, 이촌 르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입주를 한 달 앞두고 추가 분담금 수억원 납부 통보가 이뤄진 곳도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최대 4억원 이상까지 추가 분담금 통보를 받아 조합원들이 성북구청과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고금리와 높은 공사비로 사전청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 주상복합 건설사업은 관련 인허가를 다 받고도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2년 만에 400여 가구의 사전청약이 취소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분양가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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