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국회 본회의에 자신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기 전에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즉각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임명된 후 6개월여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군소 야당과 함께 김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6월 임시국회 내 통과시키겠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방통위 업무가 장기간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되고, 방통위원이 현재 2인에서 1인으로 줄게 돼 안건 의결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해 12월에도 이동관 당시 방통위원장 탄핵을 밀어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취임 100일이 안 돼 자진 사퇴했다. 탄핵소추를 하려면 공직자를 ‘파면’할 정도로 헌법·법률 위반이 명백해야 하는데 이·김 전 위원장 모두 구체적이고 중대한 법 위반 사실이 없다. 민주당은 방통위의 2인 의결 체제를 문제 삼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방통위법은 ‘회의는 2인 이상 위원의 요구로 소집되고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의 방통위 2인 체제와 관련해 야당 몫 방통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잇단 방통위원장 탄핵 시도가 방통위를 마비시켜 친야 성향의 MBC 경영진 교체를 막으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인 체제가 된 방통위의 비정상 상태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이 전 위원장 사퇴 후 방통위 업무 중단으로 지난해 말까지 마쳐야 했던 방송국 재허가가 불발되는 사태가 벌어진 적이 있다. 정부는 후임 위원장 인선을 서두르고 민주당은 방송위원 추천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한다. 거대 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방송 장악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방통위원장 탄핵을 반복한다면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는 노조와 정치에 휘둘리는 방송의 악순환 방지와 공정한 보도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의 근본 해법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67 미 볼티모어항 대형 교량 붕괴... "6명 실종, 수중 수색 중" 랭크뉴스 2024.03.27
44566 러 보안국장 “모스크바 테러 배후 미·영·우크라” 랭크뉴스 2024.03.27
44565 "SK하이닉스, 美인디애나주에 5조3천억원 투자 칩 패키징 공장"(종합) 랭크뉴스 2024.03.27
44564 미 볼티모어 항구 다리 붕괴…선박-교각 충돌 “다수 실종 추정” 랭크뉴스 2024.03.27
44563 [르포] "참담"·"경제타격 우려" 다리 끊긴 볼티모어 주민들 탄식 랭크뉴스 2024.03.27
44562 충돌 직전 '메이데이' 美 대형 참사 막았다…실종자 6명 여전히 구조 중 랭크뉴스 2024.03.27
44561 폴란드 정부, 중앙銀 총재 탄핵 수순…옛 정권 유착 의혹 랭크뉴스 2024.03.27
44560 "'횹사마'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파"…지난해 한국男·일본女 결혼 크게 늘어난 이유 랭크뉴스 2024.03.27
44559 젖은 머리 말리다가 '풀썩' 기절했던 女…의식 회복 후 멀쩡했던 손 '절단'하게 된 사연 랭크뉴스 2024.03.27
44558 새마을금고 간 큰 신입사원…고객 통장서 5000만원 빼돌렸다 랭크뉴스 2024.03.27
44557 벨라루스 대통령 "테러범들, 벨라루스행 좌절돼 우크라로 갔다" 랭크뉴스 2024.03.27
44556 '샤넬 디자이너' 라거펠트의 파리 아파트 146억원에 팔렸다 랭크뉴스 2024.03.27
44555 'EU 첫 역외보조금 조사' 中기업, 공공입찰 참여 철회키로 랭크뉴스 2024.03.27
44554 태국전 포착된 블랙핑크 리사, 귀여운 반반응원 "의리있네" 랭크뉴스 2024.03.27
44553 손준호 "평범한 일상 감사" 첫 심경에…이동국 "다행이다" 랭크뉴스 2024.03.27
44552 英 의원들 가슴에 '물망초 배지'…"北에 억류된 이들 잊지 말자" 랭크뉴스 2024.03.27
44551 [오늘의 날씨] 안개 짙은 봄…낮 최고기온은 13~19도 랭크뉴스 2024.03.27
44550 "野 200석 탄핵 저지도 어렵다"... 與 엄습한 2020년 참패 악몽 랭크뉴스 2024.03.27
44549 "180석 독주정치가 대선패배 불렀다…공멸 총선, 정치 복원하라" [전문가 4인 긴급 진단] 랭크뉴스 2024.03.27
44548 교수 사직 이어지고 정부 원칙은 후퇴하고… 갈수록 꼬이는 의정갈등 랭크뉴스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