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사고로 한창 자랄 나이의 자녀를 둔 세 남매의 아버지, 승진축하를 위해 모인 은행원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밤낮없이 공부해 공무원이 됐다는 이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런 비보에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유족들은 황망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어떤 상황에서 죽었는지는 모르거든요. 연락받고 일단 장례식장으로 온 겁니다. 착하디 착한 조카죠."

서울시는 이번 사고로 직원 두 명을 잃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인 52살 청사운영팀장 김인병 씨는 집안의 자랑이었습니다.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어릴 적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밤낮없이 공부해 공무원이 됐습니다.

[김윤병/고 김인병 씨 첫째 형]
"우리 집안에 명절 때 오면 비타민이었어요. 그래서 명절 때나 제사 때 오면 그 동생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정도로 항시 웃음을 안겨주고 식구들이 너무 좋아했거든요."

10여 년 전 세금징수과에서 일할 당시엔 TV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출연했는데 형은 당시 영상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고 김인병 씨 셋째 형]
"이 사람이 인병이에요. 항상. 굉장히 많이 나왔으니까. 이때는 이틀에 한 번씩 나왔죠."

누구보다 공직에 자부심을 갖고 성실히 일했던 김 씨는 늦은 저녁을 먹고 남은 일을 하기 위해 청사로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야근을 한 뒤 김 씨와 함께 밥을 먹은 30대 주무관 윤 모 씨 또한 사고에 휘말려 숨졌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엄청 성실해요. 놀아보지도 못하고 공부만 하고 일만 하고. 시청 됐다고 너무 좋아했는데 시청 앞에서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은행 직원 4명도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40대 남성 1명과 50대 남성 3명으로, 일행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저녁 자리를 가졌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세 남매는 졸지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착하고 성실하고 다 잘해요. 같이 살았어요."

또 다른 희생자인 30대 남성 3명 역시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주차관리요원으로 함께 근무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 마련됐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안준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85 2천명 유지한 채 대화 나선 정부…의대교수들 대답은 ‘사직서’ 랭크뉴스 2024.03.26
44484 셀트리온, 이사 보수총액 한도 90억→200억…배당 확대는 인색 랭크뉴스 2024.03.26
44483 ‘대파 875원’ 해명에 또 문재인 정부 걸고넘어진 대통령실 랭크뉴스 2024.03.26
44482 '용적률 960%' 파격 인센티브…강북권 대개조 나선다 랭크뉴스 2024.03.26
44481 ‘북-일 정상회담’ 하루 만에 걷어찬 김여정 랭크뉴스 2024.03.26
44480 악질 스토킹에 벌금형 없다‥"원칙적으로 징역형" 기준 마련 랭크뉴스 2024.03.26
44479 안철수 "'2천명 증원' 재검토, 과학적 근거로 산출하자"(종합) 랭크뉴스 2024.03.26
44478 [총선, 현장] TK서 박근혜, PK서 ‘야당 강세’ 지역 찾은 한동훈… 보수층 결집 통할까 랭크뉴스 2024.03.26
44477 녹색정의당 조천호 "'카산드라의 저주' 깨고 싶습니다" 랭크뉴스 2024.03.26
44476 서울교육청, '현주엽 논란' 휘문고 특별장학…감사 요청 검토 랭크뉴스 2024.03.26
44475 “곧바로 사랑에 빠졌다”…파리바게뜨 극찬한 ‘이탈리아 CEO’는 랭크뉴스 2024.03.26
44474 임현택 “복지 장·차관 파면, 대통령 사과해야” 대화 랭크뉴스 2024.03.26
44473 의협 새 수장에 '초강성'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의정 갈등 더 꼬이나 랭크뉴스 2024.03.26
44472 '치안 악화' 아이티 체류 한국인 2명 헬기로 피신 랭크뉴스 2024.03.26
44471 이재명 “셰셰”에 주목한 中 “유일하게 현명한 한국인” 랭크뉴스 2024.03.26
44470 '입틀막'당한 의사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강경투쟁 예고(종합2보) 랭크뉴스 2024.03.26
44469 '현주엽 논란' 휘문고, 서울교육청 특별장학…감사 요청 나서나 랭크뉴스 2024.03.26
44468 ‘러시아 테러’ 100명 구한 15살 “사람을 뒤에 남겨두면 안 되잖아요” 랭크뉴스 2024.03.26
44467 [속보] 이강인 킬패스, 손흥민 왼발슛…한국, 태국에 2-0 리드 랭크뉴스 2024.03.26
44466 2년 3개월만 ‘8만 전자’… 외국인 자금 유입 ↑ 랭크뉴스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