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원 사주’ 의혹 보고 받은 정황…류 과방위 발언과 배치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사진)이 자신을 둘러싼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은 적 없다”고 부인한 문건을 실제로 보고받았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타났다. 류 위원장은 ‘위원장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방심위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 내용 중엔 해당 보고서가 류 위원장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류 위원장이 보고서를 받고 칭찬했다는 전언도 공개됐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 위원장의 가족·지인이 민원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JTBC 뉴스룸 민원인 관련 보고’ 문건을 작성한 방심위 직원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방심위 직원들과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에서 “팀장이 위원장실에 보고 다녀왔고, 위원장이 ‘잘 찾았다’고 팀장을 극찬했다”며 “안 그래도 관계자가 민원을 넣은 걸 전부 취하시키도록 하고 있었다고”고 말했다. 류 위원장의 가족·지인이 민원을 넣은 사실을 알게 된 직원이 이를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 계통을 거쳐 보고했고 류 위원장이 이를 알고 치하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가족·지인이 접수한 민원을 류 위원장이 심의하는 것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동료 직원들과 나눈 앞선 대화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걸로 30분째 고민하고 있다. 9월19일 심의에 JTBC 뉴스룸 보도가 올라가는데, 위원장 친형제가 넣은 게 99.9% 확실한 건이 올라간다”며 “이대로 신속심의에 참여해서 제재하면 이해충돌”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료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거냐”고 묻자 “보고 안 하고 나중에 알려지는 게 더 리스크가 클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방심위 노조는 지난 1월 “류 위원장이 가족·지인의 민원 제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류 위원장은 해당 보고서를 보고받은 적 없다고 부인해왔다. 류 위원장은 이날 ‘사무처 팀장에게 가족 추정 인물의 민원 신청을 보고받았냐’는 한민수 민주당 의원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25일 과방위 회의에서도 류 위원장은 “(가족과 지인이 민원을 넣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보고서 전달자로 지목된 장 단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문서에 민원인의 개인 정보가 있어 위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문건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류 위원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이해충돌’ 소지를 알고도 심의 회피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834 한동훈, 국힘 중진들과 밥 먹고 “김경수 복권 반대”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4.08.12
37833 尹,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장관에 김용현 경호처장 지명 랭크뉴스 2024.08.12
37832 윤, 19번째 거부권 행사…민주 “거부권 중독이라 규정한다” 랭크뉴스 2024.08.12
37831 “이번 역은 CJ올리브영역”… 2호선 성수역 이름 팔렸다 랭크뉴스 2024.08.12
37830 난카이 해곡 ‘대지진 경고’에…“일본 여행 갈까, 말까” 대혼란 랭크뉴스 2024.08.12
37829 "화 많이 났다"…'분가루'도 못 바른 박혜정, 3차 실패 후 코치진 흘겨본 까닭 랭크뉴스 2024.08.12
37828 민주 “광복절 경축식 불참”…‘김경수 복권 문제’ 여당 내 반발 계속 랭크뉴스 2024.08.12
37827 "증시하락 금투세 탓 아냐 vs 부동산 일확천금만 허락"…野 논쟁 계속 랭크뉴스 2024.08.12
37826 “‘5분 완판’ 오픈런 위스키가 돌아왔다”…캐치테이블, 위스키 픽업 서비스 확대 랭크뉴스 2024.08.12
37825 우리은행, 前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에 ‘땜질식 처방’ 랭크뉴스 2024.08.12
37824 "서초119가 안산까지 오면 어떡하나"‥도처에서 응급실 '뺑뺑이' 랭크뉴스 2024.08.12
37823 "이번 역은..." 성수역, CJ올리브영역으로 변신…10억원에 낙찰 랭크뉴스 2024.08.12
37822 민주 "'입틀막' 경호처장이 국방장관? 나라 아닌 대통령 지킬 사람" 랭크뉴스 2024.08.12
37821 "백범 김구는 테러리스트"…광복절 출간 앞둔 '논란의 서적'에 역사학계 '근심' 랭크뉴스 2024.08.12
37820 [단독]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때도 ‘보수성향 단체’ 강연 2번했다 랭크뉴스 2024.08.12
37819 윤 대통령, ‘방송 4법’ 거부권 행사…19개째 랭크뉴스 2024.08.12
37818 1분기 반도체 매출, 삼성전자 1위…SK하이닉스는 2배 이상 급증 랭크뉴스 2024.08.12
37817 질병청 “코로나19 위기 단계 상향 조정 검토 안 해” 랭크뉴스 2024.08.12
37816 ‘극우’ 산케이 논설위원, “‘일제강점기’는 북한 용어” 주장 랭크뉴스 2024.08.12
37815 [마켓뷰] 경기침체 공포 떨쳐낸 코스피, 6거래일 만에 2600선 회복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