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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사고 관련 차량을 견인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사고 차량을 운전한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현재 피의자가 갈비뼈가 골절돼 말하기를 힘들어한다. 의사 소견을 듣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자세히 조사를 할 예정이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방문조사도 고려 중”이라며 “사건을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고를 낸 차씨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만큼, 경찰은 사고 차량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차량 감정을 의뢰해 가해차량의 EDR(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Event Data Recorder)과 블랙박스 영상 등도 검증할 방침이다. 안산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차씨는 ‘차량이 이상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운전자 차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사고 뒤엔 차씨 차량의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조사 전이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EDR 상으론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씨가 몰았던 제네시스 G80 차량은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사고지점까지 시속 100km에 가까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한다. 차씨와 같은 운수 회사에 다니는 60대 최모씨는 2일 중앙일보에 "차씨는 오랫동안 버스 운전을 한 베테랑으로 알고 있고, 이 회사에서도 한 버스 노선만 운행했다”며 “사고 나기 전날까지 근무를 했고, 사고 당일이 쉬는 날이었다”고 했다. 운수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차씨는 1년 4개월째 촉탁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중형버스를 운전하고 여기서 재직하는 동안 사고 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정용우 과장은 “목격자와 소방당국을 통해서는 아직 급발진 정황이 발견된 상황은 아니다. 피의자가 경찰에 정식으로 급발진이라고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주원 기자
앞서 차씨는 1일 오후 9시 27분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는 보행자들을 덮쳤다. 차씨가 몰던 차량은 소공동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출차한 뒤 급가속해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과 차량 두 대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음주 측정에서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간이 검사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비교적 경상을 입은 부인 김모(66)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박모씨는 중앙일보에 “귀갓길에 사고를 목격했다. 신호를 무시하고 차량이 돌진했다. 급발진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서울 영등포장례식장(6명)과 신촌세브란스병원(1명), 국립중앙의료원(2명) 등에 각각 옮겨졌다. 부상자 6명 중 4명은 서울대병원(2명)과 적십자병원(2명)으로 이송됐고, 2명은 현장에서 경상으로 귀가 조치 되어 부상자로 추후 추가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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