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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A 씨와 동생 B 씨 가족이 살았던 집.

■ “자고 일어나니 동생 죽었다”… 의심스러웠던 형의 신고

2022년 6월 3일 낮 12시 50분쯤, 60대 A 씨가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동생이 죽어있었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이 곧바로 현장에 가니 A 씨의 동생인 50대 B 씨는 양쪽 가슴 등 온몸에 피멍이 든 채로 숨져 있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동생 B 씨가 외력에 의한 장기 파열과 뇌출혈로 숨졌다며, 타살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경찰에 전했습니다.

경찰은 형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상해 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평소 정신 질환을 앓던 동생이 자해하다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일한 목격자인 어머니 C 씨 역시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1년여의 수사 끝에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 검찰 재수사 요청에 밝혀진 진실

그러나 부검 결과를 의심스럽게 여긴 검찰이 재수사 요청을 하면서, 2년 만에 사건의 범인이 드러났습니다.

전담팀을 꾸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A 씨와 B 씨의 거주지 일대에 살던 이웃들을 탐문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사건을 목격한 주민들을 찾아냈습니다.

"사건 당일 술에 취한 형 A 씨가 동생을 마당에서 폭행하는 걸 봤다"는 주민의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집에 귀가했고, 이후 사건 당일 새벽 시간에 B 씨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 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의 증언과 A 씨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2년 만에 범인을 특정했지만, 경찰은 초동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사건 초기에 이웃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만 제대로 했더라면 해결됐을 형제간 살인 사건이 단순 변사로 종결될 뻔했던 겁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끝까지 수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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