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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2일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통제되어 있다.연합뉴스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거센 장맛비가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을 강타했다. 순식간에 쏟아진 비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는 침수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정체전선은 당분간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게릴라성 폭우를 쏟아낼 전망이다.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비 순식간에 쏟아져
2일 오전 대전 중구 하천도로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주행하고 있다. 뉴스1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상한 정체전선으로 인해 경기도 이천에는 한 시간에 4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중부지방 곳곳에 시간당 30㎜를 초과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충남 부여는 시간당 38.6㎜, 인천은 33.5㎜, 세종은 31.5㎜에 이르는 기습적인 폭우가 왔다. 기상청은 시간당 30~40㎜의 비는 호우주의보 수준으로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느낌의 매우 강한 비로 설명한다. 서울도 한때 시간당 최대 26㎜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충북 충주와 전북 군산 83.7㎜, 경기 이천 78.8㎜, 강원 원주 66.7㎜, 서울은 62.6㎜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낮 시간 한때 내린 비의 양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마는 과거 일정한 양의 비가 오랜 시간 내리던 장마의 형태와 달리 ‘게릴라성’ 폭우를 쏟고 지나갔다. 기상청은 “이번에도 정체전선 위로 발달한 저기압이, 정체전선이 뿌릴 비를 한 번에 확 쏟아내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장마의 형태가 이런 식으로 바뀌어서 기상학계에서는 ‘도깨비 장마’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비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충북 충주시에서는 40대 야영객이 남한강 진입로에서 침수로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경기도에서는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 변압기가 파손됐고, 인천에서는 지하 차도 침수, 하수구 역류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빗길에 2.5톤 트럭이 미끄러지며 방음벽에 충돌해 2명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났다. 토사 유출, 낙석, 나무 전도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3일 낮에 비 점차 그쳤다가 4일 다시 내린다
2일 오후 1시 5분께 대전 대덕구 비래동 한 판매시설 건물 지하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 대전소방본부
정체전선이 이날 오후 경기도를 넘어 황해도와 강원 북부로 올라가면서 기상청이 4시를 기해 중부지방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대부분 해제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북부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2일 늦은 밤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사이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는 3일 낮까지 이어지다가 대부분 오후 3시 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저녁(오후 6시~9시)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2일 오후 5시부터 3일까지 중부지방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 내륙, 충남·충북 남부 20~60㎜, 서울·인천·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동해안 5~40㎜, 충북 중·북부 10~40㎜ 등이다.

밤사이 비구름이 충남 이남으로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부는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됐다. 전남의 예상 강수량은 30~80㎜로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전북·경북·경남은 10~50㎜(많은 곳 60㎜ 이상), 제주도 5~30㎜다.



장맛비, 4일 다시 시작
장맛비는 3일 밤 소강상태를 거쳤다가 4일 오전에 다시 시작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전라권과 경남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경북·충청·경기 남부·강원 남부까지 비가 가끔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 충북, 전남, 경상권이 5~20㎜다. 충남과 전북은 10~40㎜, 제주도에서는 5㎜ 내외의 비가 예상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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