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이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주가 조작’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에게 모두 실형을 구형했다. 항소심에서 범행이 일어날 것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방조’ 혐의가 추가된 전주(錢主) 손모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손씨의 방조죄가 인정된다면 김 여사 수사도 본격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심 이후 김건희 여사도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권순형)는 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9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시세조종 행위는 공정한 주식 가격 형성을 방해하고 다수의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게 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피고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히 향후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전주(錢主)’ 손모씨에 대해서도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벌금 50억원을 구형했다.

앞서 1심에서는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 여사가 전주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1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김 여사의 계좌 일부가 선수에게 일임돼 시세조종에 활용된 점을 인정했다. 또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통정·가장매매 102건 중 48건이 김 여사 계좌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계좌는 권 전 회장의 차명계좌로 판단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심 선고 이후 “매수를 유도당하거나 계좌가 활용 당했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없음은 명백하다”며 계좌가 주가조작 일당에 의해 ‘활용’됐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전주 손씨에게 ‘방조’ 혐의가 추가되면서 김 여사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심 재판부는 손씨가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보지 않아 무죄를 선고했는데, 검찰은 공범으로 처벌이 어렵다면 방조범으로서의 처벌 가능성을 살펴달라는 취지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주가조작에 직접 공모하지 않았더라도 범행을 알고도 이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다면 방조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검찰은 손씨에게 대해 “피고인은 대출 자금 100억원으로 대규모 주식을 매주하면서 거래량이 적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성황처럼 보이게 했다”며 “최소한 방조 혐의는 인정된다”고 했다.

재판부가 손씨의 방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 김 여사 또한 방조죄 등과 관련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검찰은 “항소심 쟁점을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김 여사에 대해 한 차례 서면조사만 벌이고 소환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 소환조사 일정에 대한 질문에 “수사팀이 결정할 것”이라며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원칙에 맞는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 사건 선고기일은 9월12일에 진행된다.

[뉴스 깊이보기]선고 앞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김건희 연루 의혹은?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1심 선고공판이 다음달 열린다. 피고인만 9명에 달한 재판에서 검찰은 “중범죄”를, 피고인들...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301091528001

검찰 “주가 조작, 김 여사와 최은순씨 모두 수사 대상”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도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주가 조작에 김 여사와...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406201702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991 또 '우울증 갤러리'…10대 여학생 "오피스텔서 성폭행 당했다" 랭크뉴스 2024.08.13
37990 정부 ‘친일’ 행태에 야권 ‘보이콧’…두 쪽 난 광복절 랭크뉴스 2024.08.13
37989 윤-MB, 한남동 관저서 만찬…원전 수출 덕담·당정 관계 논의 랭크뉴스 2024.08.13
37988 [사설] ‘전기차 포비아’ 잠재우기 위한 종합 대책 마련해 즉각 실천해야 랭크뉴스 2024.08.13
37987 "코스트코 카드 빌려줘" 안 통한다…무임승차 단속 어떻게 하길래 랭크뉴스 2024.08.13
37986 “이재명팔이 세력 당내서 뿌리뽑겠다” 랭크뉴스 2024.08.13
37985 [사설] OLED도 中에 추월…초격차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나서라 랭크뉴스 2024.08.13
37984 김형석 “난 뉴라이트 아니다” 해명에도 野 “친일” 맹공 랭크뉴스 2024.08.13
37983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생각 없다” 랭크뉴스 2024.08.13
37982 대형마트·편의점에 밀렸던 슈퍼마켓, 효자 됐다 랭크뉴스 2024.08.13
37981 [사설] 외국인 투자 저해하는 노란봉투법 접고 노동개혁 협력하라 랭크뉴스 2024.08.13
37980 “‘육지 속의 섬’ 양구에 또 수입천댐…호수에 갇혀 죽으라는 건가” 랭크뉴스 2024.08.13
37979 [알고보니] 뉴라이트가 역사기관장 점령했다? 랭크뉴스 2024.08.13
37978 정장 차림 100여명 도열해 '90도 깍듯 인사'…'1세대 조폭' 신상현씨 별세 랭크뉴스 2024.08.13
37977 일본 거대지진 발생 위험에…행정안전부 전문가 자문회의 열었다 랭크뉴스 2024.08.13
37976 "카드 좀 빌려줘" 꼼수 안 통한다…무임승차 단속 나선 코스트코 랭크뉴스 2024.08.12
37975 안보실장 등 안보라인 연쇄 이동…용산 ‘파워게임’ 결과물? 랭크뉴스 2024.08.12
37974 '우울증 갤러리'에서 또…10대 여학생, 성폭행 피해 접수 랭크뉴스 2024.08.12
37973 [단독] 권익위 내부에서도 진상조사 요구‥자리 떠난 부위원장 랭크뉴스 2024.08.12
37972 MB, 尹 만찬에서 한 말… "국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대동단결 해야"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