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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거꾸로, 그것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승용차.

굉음에 놀란 듯한 환경미화원이 차가 사라진 방향을 빤히 바라봅니다.

길을 걷던 여성도 자신의 옆을 쏜살같이 스쳐간 차량에 놀라 뒤를 돌아봅니다.

차량이 빠르게 역주행하는 모습은 근처 또 다른 상점의 CCTV에도 잡혔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은 창 밖에서 무언가 큰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우르르 창가로 몰려나가 밖을 내다봅니다.

어젯밤 9명이 숨진 시청역 차량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순간, CCTV에 포착된 모습들입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가해 차량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가 '급발진'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경찰은 "현재까지는 피의자 측 진술일 뿐"이라며 "추가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사고기록장치에 대한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A씨의 상태와 관련해선 "현장에서 음주 여부를 감지기로 확인했고 마약 간이 검사도 했다"면서 "모두 해당 사항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40년 운전 경력을 보유한 버스기사로 현재는 경기도 안산의 한 여객운송업체에서 20인승 시내버스를 모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체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주변 기사들은 A씨가 원래 술도 안 마시는 베테랑 기사였다고 한다"며 "서울에서도 버스 기사를 해서 서울 지리도 잘 알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말을 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서로 부르든지 병원을 방문 조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차에 함께 타고 있던 A씨의 아내인 60대 여성을 상대로도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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