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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 전날 발생한 역주행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가 붙어 있다. 뉴시스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해 15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낸 60대 운전자 A씨가 부상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추후 조사를 거쳐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2일 기자단 브리핑을 열고 “A씨가 말을 하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서로 부르든지 병원을 방문해 조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관계인 진술을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증거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조사하겠다”면서 “향후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고 피해자 유족 등과 지원 방안 논의를 위해 전담 경찰관을 지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최근까지 경기 안산시에 있는 여객 운송 업체 K사에 소속돼 20인승 시내버스를 몰았다. K사 근무 전에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서 버스 기사로, 1993년부터 2022년까지는 트레일러 기사로 일했다.

K사 관계자는 “A씨는 촉탁직으로 1년 4개월 정도 일했다.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데 사고가 난 1일은 휴무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는 입사 후 사고 이력이 없고 주변 동료들도 ‘A씨가 원래 술도 안 마시는 베테랑 기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1일 밤 사고 당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앞서 주행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모습. 뉴시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A씨의 차량(현대 제네시스 G80)이 일방통행 4차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 인도를 걷던 보행자 여러 명과 도로 위에 있던 차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사망했다. 이 중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와 그의 아내, A씨가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 애초 사고 직후에는 부상자가 A씨를 포함한 4명으로 집계됐지만 받힌 차량 운전자 2명이 경상자로 추가됐다.

A씨는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조선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원인은) 100% 급발진”이라면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지만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전) 차량이 평소보다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운전을 오래 한 데다 현직 시내버스 기사라 이런(차량이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후 갑자기 튀어 나갔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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