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르세라핌 허윤진씨 독서 목록이 촉발시킨 젠더 갈등 재조명
전세계 젊은 남성은 우경화, 여성은 좌경화 경향 진단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점점 우경화하고 있으며 한국의 젠더 갈등은 점차 격렬해지는 전 세계 젠더 전쟁의 신호탄이라는 미국 언론 진단이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젊은 남성이 우경화하고 있다. 미국을 위한 예고편일 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젊은 여성은 왼쪽으로 기울고 있고, 젊은 남성은 오른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씨의 독서 목록을 두고 벌어진 논쟁을 소개했다. 지난 2월 허씨가 일본 소설 ‘젖과 알(Breasts and Eggs)’을 읽는 모습이 한 방송에 공개됐는데,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해당 소설이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논란이 불붙었다. ‘젖과 알’은 일본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작품으로 여성의 몸과 마음의 관계를 탐구한 소설이다. 폴리티코는 “허씨의 독서 습관은 곧바로 한국의 젠더 전쟁에 불을 지폈다”며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이미 수년 전부터 더러운 단어로 낙인찍혔고, 허씨는 이제 그 추종자로 낙인찍혔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Z세대가 이념적으로 분화하는 가운데 젊은 여성은 점점 더 왼쪽으로, 젊은 남성은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폴리티코의 진단이다. 미국에서는 2022년 중간선거 당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여성 유권자가 남성 유권자보다 훨씬 더 많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성별에 따른 당파성이 심화했다. 폴리티코는 “젊은 남성과 여성 간의 이념적 격차가 한국만큼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은 없다”고 했다.



매체는 “성별에 따른 구조적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 정말 듣고 싶었던 메시지였다”고 비판하며 성 평등에 관해선 한국이 대부분의 선진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안티 페미니즘’으로 규정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는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윤 후보에게 몰고 가는 운동을 주도했다”고 했다. 또 “한국의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의원들도 인터넷을 통해 지지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일베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젊은 남성들을 급진화시킨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소셜미디어도 젊은이들에게 젠더에 대한 극단적 서사를 주입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폴리티코는 한국 사회가 부동산가격 폭등과 소득 불평등, 출산율 저하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들이 진정한 피해자이며, 분노가 지배적인 감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하기도 했다.

외신이 한국의 젠더갈등을 분석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월 ‘새로운 전 세계 젠더 격차가 부상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2022년 한국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남성은 우파 정당인 국민의힘을, 젊은 여성은 진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지지했다”며 “한국은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젊은 남성과 여성이 갈라설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다른 나라에 경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632 지인 남자친구 마약으로 구속되자 시계·골드바 훔친 일당 징역형 랭크뉴스 2024.08.12
37631 하이브·YG 등 '4대 연예기획사' 갑질에 과징금..."굿즈 환불 방해" 랭크뉴스 2024.08.12
37630 사상 첫 성비 50:50 이뤘지만…성 차별 여전했던 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12
37629 전기차 화재, 배터리만의 문제일까 ··· 랭크뉴스 2024.08.12
37628 '티메프' 집단조정 최종 신청자 9028명… 메이플·머지 사태보다 많아 랭크뉴스 2024.08.12
37627 자포리자 원전 불길 속 냉각탑 손상…러-우크라 서로 '네탓'(종합) 랭크뉴스 2024.08.12
37626 정책 자금 칼 뺀 정부…디딤돌 대출 금리 최고 3.95%로 인상 랭크뉴스 2024.08.12
37625 최소규모 선수로 1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 랭크뉴스 2024.08.12
37624 “말투가 거슬리네”…캔맥주 몰래 마시던 노인 ‘적반하장’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12
37623 자전거가 혼수 필수품 됐다…日거리 뒤덮은 '마마차리' 뭐길래[김현예의 톡톡일본] 랭크뉴스 2024.08.12
37622 ‘재정 준칙’ 도입이 능사 아냐…‘재정 운용’ 제 손발 묶을 수도 랭크뉴스 2024.08.12
37621 배터리 제조사 꽁꽁 숨기는 수입차…“비공개 원칙”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12
37620 드디어 입 연 안세영 "스폰서 풀어달라…선수들 경제적 보상 누려야" 랭크뉴스 2024.08.12
37619 尹대통령 지지율 33.6%…국민의힘 37.8%·민주당 36.8%[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8.12
37618 발 마사지기에 샴페인 냉장고까지…회장님 차, 무릉도원이네요 랭크뉴스 2024.08.12
37617 아이셋도 태우는 이 자전거…日 마마차리를 아시나요[김현예의 톡톡일본] 랭크뉴스 2024.08.12
37616 러 점령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에 화재···러·우 ‘네 탓 공방’ 랭크뉴스 2024.08.12
37615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BTS 슈가, 조만간 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8.12
37614 역도 박혜정 은메달, 근대5종 성승민 동메달 랭크뉴스 2024.08.12
37613 2004년 장미란처럼… 역도 박혜정 ‘은빛 희망’ 들어올렸다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