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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 19살 노동자 사망 기자회견
2024년 7월 2일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기자회견은 전주페이퍼 주식회사의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입니다.

가장 먼저 오늘 기자회견을 위해 어렵게 자리해 주신 유가족분 말씀을 먼저 듣겠습니다. 돌아가신 청년 노동자의 이모님이십니다. 모시고 말씀 듣겠습니다."

[피해자 이모]
"너무나 건강했던 우리 조카가 지난 6월 16일 전주페이퍼에서 일하다 쓰러져 1시간 가까이 방치된 채 사망한 지 벌써 16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건강하고 너무나 착하고 엄마 걱정 한 번도 시키지 않았던 우리 조카가 차디찬 병원에 안치돼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작년 11월 전주페이퍼로 현장 실습을 나가서 첫 월급을 받았다고 엄마, 이모들과 외할머니에게 자기가 번 돈을 봉투에 넣어주는 조카였습니다. 조카가 살아생전 남긴 수첩에 적은 인생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도 못한 채 이렇게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게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속 한 번 썩인 적 없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이제 고생은 끝났으니 돈 벌어서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엄마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세상에 없습니다. 어떤 부모가 이 현실을 받아들이겠습니까? 좋은 회사라고, 큰 회사라고, 학교에서 딱 한 명 보냈다고, 학교 전광판에 홍보했던 회사라고 믿고 보냈습니다.

믿고 보냈던 회사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죽었습니다. 왜 회사 책임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주페이퍼 회사 홈페이지에 단일 공장, 국내 최대의 골판지 원지 생산 능력과 국내 최대 신문 용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 큰 회사답게 제발 만 19세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유족에게 공식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작업장 내 안전 점검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조카가 사망한 지 16일째 아직도 차디찬 안치실에 누워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우리 조카가 19년 동안 살았던 고향 순천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아침 7시부터 회사 정문 앞에서 피케팅을 하며 우리 조카 또래의 청년들이 출퇴근하는 모습을 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유족은 요구합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월 16일날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전주페이퍼라는 회사의 공장에서 만 19세의 청년 노동자가 업무 수행 중에 의식을 잃고 결국 사망을 했습니다. 고인은 일요일에 혼자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작업 현장은 유독가스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던 현장임에도 작업 시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철저한 반성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될 것입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사측의 책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많은 분들이 얘기해 주셨던 사고 현장의 배관과 탱크를 물로 씻어내기도 했습니다. 사고 당일과 비슷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 물 청소를 했다고 변명하지만 사고가 난 당일은 배관 청소를 한 지 6일이나 지난 이후였습니다. 전주페이퍼 공장은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도 모자라서 고인의 체중을 사고 원인으로 치부하는 발언까지 일삼으면서 유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또 꽂았습니다."

[정혜경/진보당 의원]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이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것입니까? 이게 여기서 이렇게 유족들이 기자들 앞에 서야 가능한 일입니까? 산재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사고를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무책임한 사측의 태도에 정말 분노합니다."

※ 관련 영상: '겁내지 않기'가 목표였는데‥19세 신입사원의 죽음 (2024.06.22)
https://www.youtube.com/watch?v=JLoxIdVq75g&t=12s

공장서 쓰러진 19살 수첩엔 "내년까지 4천 모아 군입대" (2024.06.24)
https://www.youtube.com/watch?v=E-3yVG4FC8w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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