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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中 에리스리톨 반덤핑 조사 마무리
업체당 51.8~294% 관세 부과 방안 통보
中, 과잉 공급 수출로 해소… 관세 치명적
EU-中, 전기차 이어 관세 전쟁 확전 가능성

유럽연합(EU)이 대체설탕인 에리스리톨의 중국산 제품에 최대 29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같은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자국 내 공급 과잉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에리스리톨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나아가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한 직후인 만큼, 양측 간 무역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에리스리톨에 51.8~29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각 제조사에 통보했다. 세계 최대 에리스리톨 제조 기업인 싼위안바이오(三元生物)는 156.7%, 바오링바오(保龄宝)는 51.8%의 관세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일쯤 나오는 예비 판정 결과가 이대로 굳어질 경우 반덤핑 관세가 임시 적용되고, 올해 12월 최종 확정된다.

인공 감미료 에리스리톨./위키미디어

EU 집행위는 지난해 10월 독일 감미료 제조 기업 융분즐라우어로부터 중국산 에리스리톨이 유럽 시장에서 지나치게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2022년 10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의 판매량과 판매가격, 생산비용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실제 중국산 제품의 덤핑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응은 각 사별로 갈린다. 싼위안바이오는 “아직 예비 판정이 나오기 전이라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바오링바오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에리스리톨 업계는 자국 내 공급과잉을 수출로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내 에리스리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업계는 부랴부랴 생산량을 늘렸고, 결국 현재 공급은 수요의 5배를 초과하는 상태다. 에리스리톨 가격 역시 2021년 톤(t)당 4만위안(약 760만원)에서 지난해 9500위안(약 180만원)으로 2년 만에 76% 급락했다. 현재 1만위안대 초반으로 오르긴 했지만, 공급과잉 상황은 여전하다. 중국 주요 6개 에리스리톨 제조 기업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44만5000t인데, 2025년까지 시장 수요는 30만t에 못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에리스리톨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EU의 반덤핑 관세는 치명적이다. 싼위안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판매분이 76.8%를 차지했다. 특히 2022년 10월~지난해 9월까지 싼위안바이오의 EU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18.8%에 달했다. 중국 계면신문은 “업계는 EU가 중국 에리스리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수급에 새로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즉 유럽시장 내 판매 가격이 올라 수출 주문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EU와 중국 간 무역 긴장도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집행위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또 다른 관세 이슈가 겹치면서다. 이미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가 확정되면 유럽산 고배기량 자동차와 돼지고기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태다. 다만 이러한 맞대응은 모두에게 출혈이 큰 만큼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는데, 에리스리톨 반덤핑 관세까지 현실화하면 ‘관세 전쟁’이 급격히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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