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환경부에서 지원하는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 사업'인데요. 가정과 상가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소정의 교육을 받은 컨설턴트가 시민들을 만나 에너지 사용실태를 진단하고 절약에 도움을 주는 사업입니다.

경기 김포시의 한 지역사회 협의체에서도 재작년 보조금을 받아 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허술한 감시 아래, 세금은 줄줄 샜습니다.

■ 20명 중 9명이 실적 부풀려 …1천만 원 타갔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참여한 컨설턴트는 모두 20명. 이들은 교육받은 대로 김포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이 온실가스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고, 그 내용을 보고서로 제출했습니다.

시민 한 명을 도울 때마다 3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컨설턴트 20명 중 9명이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해 실적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2022년 6월부터 두 달간 빼돌린 국고보조금과 지방보조금은 천여만 원. 300건이 넘는 보고서가 거짓이었다는 겁니다.

이들이 타갔던 '눈먼 돈'의 진실은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로 9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 보고서 한 장에 '꽁돈' 3만 원?…허술한 감시 탓

범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허술한 감시' 탓입니다. 이런 보고서 한 장이면 3만 원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컨설팅 받는 사람의 인적사항과 에너지 사용 실태를 기재하고, 간단한 사진만 첨부하면 되는 보고섭니다.

컨설턴트들은 사업에 참여하지도 않은 지인의 인적사항을 보고서에 써내는 방식으로 실적을 부풀린 거로 조사됐습니다. 가짜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를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보고서 이외엔, 실제 컨설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일부는 다른 보고서에 썼던 사진을 또 쓰거나 컨설팅과는 아무 상관 없는 사진을 쓰기도 했지만, 제출 당시엔 역시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김포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 감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63건의 부당사항을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조금을 부정하게 타 간 사업 참가자들의 비양심도 비판받아야겠지만, '눈먼 돈'을 관리 감독하지 못한 행정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진 못할 겁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527 도 넘은 윤 정부 ‘친일’ 행보…‘식민지배 합리화’ 사실상 동조 [뉴스AS] 랭크뉴스 2024.08.12
37526 윤 대통령 "우리 선수들 국민에게 큰 용기와 감동... 자랑스럽다" 랭크뉴스 2024.08.12
37525 조국 딸 조민 비공개 결혼식…野인사 총출동, 하객 누가 왔나 랭크뉴스 2024.08.12
37524 수도권 수험생 70% "지방 의대 쓸 것"… 지방서 의사 활동은? 랭크뉴스 2024.08.12
37523 韓, 금메달 13개 '역대 최다 타이'…종합 8위로 올림픽 마무리 랭크뉴스 2024.08.12
37522 선로에 작업 현장 겹치는 차량 있는데 “발차 가능합니까” 묻자 역에서는 “네” 랭크뉴스 2024.08.12
37521 우크라, '판세 흔든' 러 본토공격 엿새째…러, 키이우 폭격(종합) 랭크뉴스 2024.08.12
37520 참았던 눈물 흘린 박혜정 "하늘에 계신 어머니, 보고 싶어요"(종합) 랭크뉴스 2024.08.12
37519 성승민 근대5종 여자 동메달‥"아시아 최초" 랭크뉴스 2024.08.12
37518 '70대 1 경쟁률' 뚫고…양양 낙산사서 소개팅한 견우와 직녀 랭크뉴스 2024.08.12
37517 이기흥 체육회장 “안세영, 오해있다면 진솔한 대화할 것” 랭크뉴스 2024.08.12
37516 한국,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8위… 소수정예 맹활약 랭크뉴스 2024.08.12
37515 르완다 카가메 대통령 네번째 임기 개시 랭크뉴스 2024.08.12
37514 HS화성, ‘전기차 포비아’에 차량용 질식소화포 단지 내 배치 랭크뉴스 2024.08.12
37513 [사설] 北 ‘2국가’ 전략 변화 대응해 ‘자유민주적 평화통일’ 구체화하라 랭크뉴스 2024.08.12
37512 조국 딸 조민, 명동성당서 비공개 결혼식...野 인사 총출동 랭크뉴스 2024.08.12
37511 ‘연체율 7% 육박’ 신협, 부실채권 정리 빨라진다 랭크뉴스 2024.08.12
37510 티메프가 불붙인 규제, 백화점·마트로 번질까 랭크뉴스 2024.08.11
37509 유승민 “선수 때보다 마일리지 더 많이 쌓여” 랭크뉴스 2024.08.11
37508 “내가 최고라던 엄마도 왔을 것”…박혜정, 슬픔까지 들어 올렸다 랭크뉴스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