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기 지역서 40여년간 버스·화물차 기사로 일해
'급발진' 주장에 "피의자 진술뿐, 차량 감식해 확인할 것"
사상자 총 15명…사망 9명·부상자는 운전자 포함 6명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차량 교통사고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 밤 발생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2024.7.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정윤주 김인유 이미령 기자 = 경찰은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역주행 후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운전자는 현재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오전 기자단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향후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 등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면서 "사건을 진행하면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차량에 동승했던 A씨 아내가 사고 직후 주변에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급발진의 근거는 현재까지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고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추가 확인을 위해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비를 피해 사고 차량에 가림막을 씌운 상태로 국과수로 이동시켰다. 국과수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된다.

경찰은 사건관계인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가해 차량의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다.

또 A씨 아내인 60대 여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있다.

정 과장은 "사고 수습과 현장 보존에 이어 지금은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라며 "아직 영상분석을 하지 않아 가속이 됐는지, 어떻게 주행해 어디에 부딪혔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내용을 아직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A씨가 도주를 시도하지 않았으며,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검사를 한 결과 음주나 마약 흔적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추가 조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고 전했다.

가해자 A씨는 경기도 소재의 한 여객운송업체에 소속된 버스기사로 확인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회사 기사가 맞다"며 "촉탁직으로 1년 4개월 정도 일했고,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데 사고가 난 어제는 쉬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시청역 인근 인도 돌진한 사고 차량 이송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경찰 견인차가 지난 1일 저녁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를 낸 차량을 이송하고 있다. 2024.7.2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2월 3일자로 경기도 안산 K여객에 촉탁직으로 입사해 20인승 시내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K여객에 입사하기 전에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서 버스기사로, 1993년부터 2022년까지는 트레일러 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입사 후 사고 이력은 없었고, 주변 기사들은 A씨가 원래 술도 안 마시는 베테랑 기사였다고 한다"며 "서울에서도 버스 기사를 해서 서울 지리도 잘 알 것"이라고 전했다.

정 과장은 "가해자가 말을 하기 좀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서로 부르든지 병원을 방문 조사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관계인 진술을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증거 훼손이 없도록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에 대해선 "전담경찰관을 지정해 유족 등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후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왼편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다.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아내, 보행자 2명, A씨 차량이 들이받은 차량 2대의 운전자 등 6명이 다쳤다.

당초 사고 직후 부상자는 운전자를 포함해 4명으로 집계됐으나 A씨가 들이받은 BMW, 소나타 차량 운전자 2명이 추후 경상자로 추가되면서 사상자는 사망 9명, 부상 6명 등 총 15명으로 늘었다.

시청역 교차로 대형 교통사고로 파손된 인도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2024.7.2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589 회장님 처남댁·처조카에…우리銀, 수백억대 부정 대출 랭크뉴스 2024.08.12
37588 개막식 이어 폐회식도 엉망 진행…선수들이 공연 무대 위 난입 랭크뉴스 2024.08.12
37587 전통 깬 파리올림픽…폐회식 사상 첫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 랭크뉴스 2024.08.12
37586 정우성 "골 때리네" 입소문, 관객 몰렸다…여름 휩쓴 코미디 랭크뉴스 2024.08.12
37585 전통 깬 파리…폐회식 사상 첫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 랭크뉴스 2024.08.12
37584 한국으로 유학연수 오는 외국인…올해 상반기 20만명 첫 돌파 랭크뉴스 2024.08.12
37583 국민연금 신규 조기 수급자 작년 11만2천명으로 사상 최대…왜? 랭크뉴스 2024.08.12
37582 조국 딸 조민, 명동성당 비공개 결혼식…野인사 총출동 랭크뉴스 2024.08.12
37581 [단독] 방위비분담금 협상 시작 3개월 지나서 ‘소요형’ 전환 연구용역 착수…“준비 부족” 비판 랭크뉴스 2024.08.12
37580 한국,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 종합 8위…금 40개 미국 1위(종합) 랭크뉴스 2024.08.12
37579 회장님 처남댁·처조카에…우리銀, 수백억데 부정 대출 랭크뉴스 2024.08.12
37578 강압적 통제→폭력→스토킹→살인 ‘연쇄고리’ 국가가 끊으려면 랭크뉴스 2024.08.12
37577 [단독] 16세 귀화, 16년간의 기다림…'한국인' 전지희 키운 탁구스승 랭크뉴스 2024.08.12
37576 잠실 ‘장미아파트’ 한강변 공원 품고 재건축 랭크뉴스 2024.08.12
37575 [단독] 껍데기만 남은 ‘김봉진 투자회사’… 신기사 자격 포기하고 대표도 퇴사 랭크뉴스 2024.08.12
37574 안세영 “개인스폰서 풀어달라…선수들 경제적 보상 누려야” 랭크뉴스 2024.08.12
37573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팀코리아의 힘 랭크뉴스 2024.08.12
37572 [백상논단]결단이 필요한 시점 랭크뉴스 2024.08.12
37571 [르포] '나이 70도 이곳에선 청춘'... 15만 팬 집결시킨 디즈니의 힘 랭크뉴스 2024.08.12
37570 폐회식서 男 아닌 ‘女마라톤 단독 시상’…파리의 파격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