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급발진일 가능성은 적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1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 측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 후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보통 급발진 차량들이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고, 속도가 줄어든다든지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영상을 봤는데 (가해 차량이) 아주 속도를 서서히 낮춰서 정확하게 정지했던 장면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급발진의 경우)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아 제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가속이 붙기 때문에 요리조리 차량과 보행자를 피하려다가 어떤 구조물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는 상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급발진 상황에선 A씨의 차량이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한다는 게 염 교수의 설명이다.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 교수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 과속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차량이 역주행 진입을 해버려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과속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동승자와의 다툼으로 운전자가 홧김에 (가속에) 들어가는 그런 경우들도 과거에 종종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발진 여부 조사에)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급발진 차량 결함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7분쯤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치는 사고를 냈다. A씨는 경기 안산의 한 여객운송업체에서 버스 운전사로 근무중이라고 전해졌다. 사고 직후 A씨는 갈비뼈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962 [속보]'시청역 참사'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필요성 단정 어려워"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61 ‘시청역 참사’ 추모공간에 피해자 “토마토 주스 됐다” 조롱글 공분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60 민주당 “‘이재명 주변 의문사·검찰 강압수사 의문사’ 종합 특검하자”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9 '청담동 술자리 의혹' 김의겸 검찰 출석‥"한동훈이 권한남용"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8 방통위원장 지명 이진숙 “현 정부가 방송 장악했나”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7 정부 "집단휴진 등 극단적 방식 멈춰야…공공의대법 쟁점 많아"(종합)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6 사실 확인도 없이 탄핵 추진…해당 검사 “거짓 뻔히 알면서”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5 최재영 목사 '김건희 스토킹' 출석... "비서 안내 받았는데 스토커?"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4 필리버스터 시작되자 잠든 與의원들…"피곤해서""부끄럽다" 사과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3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바로…‘이것’ 이라는데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2 윤 대통령, 환경부 장관 김완섭·방통위원장 이진숙·금융위원장 김병환 지명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1 [단독]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전문경영인 체제, 고 임성기 창업주 뜻에 맞아”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50 尹 "100억씩 주지" 원고없던 발언…韓총리가 쿡 찔러 나왔다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9 기관·외국인 ‘사자’에 코스피 강세... 코스닥은 840선 공방전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8 허웅 전여친 "3억 협박에 고통? 이후 꽃다발 주고 여행도 갔다"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7 [혼돈의 노란봉투법]① 원청사, 수천개 협력사와 교섭할 수도… 재계 “정상경영 불가”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6 “스토커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록물?”…최재영 목사 김건희 여사 스토킹 혐의 부인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5 주식 들고 14년 버틴 ‘창업주 고향후배’ 신동국…한미 모녀 지분 팔 때 동반 매도 가능해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4 경찰, 채상병 사건 수사심의위 개최…내주 수사결과 발표 new 랭크뉴스 2024.07.04
42943 '딸바보' 아빠 영정 든 딸…"아까운 내 아들" 노모는 목놓아 울었다 new 랭크뉴스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