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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연합뉴스.

“아빠 아니라고 해줘, 아빠 아니라고 해.”

2일 새벽 1시55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앞. 갑작스러운 가족의 부음을 들은 유가족은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했다. 주변의 부축에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힘없이 다시 쓰러졌다.

전날 밤 9시2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근처에서 차량이 도보를 덮치며 이날 새벽까지 9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은 근처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옮겨졌다가,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로 국립중앙의료원과 신촌세브란스 병원 등으로 이송된 이들도 끝내 목숨을 잃었다. 중부소방서 쪽은 사고 2시간여 뒤 브리핑에서 “경찰에서 (사망자) 지문 조회를 통해 신원을 파악한 뒤, 구청에 전달해 유가족들에게 연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부터 사망자 6명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들이 다급하게 모여들었다. 긴급 연락을 받고 집에서 달려 나온 듯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거나 티셔츠 차림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당황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유가족과 지인들은 장례식장 상담실에서 공무원 등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전달받은 뒤 휘청이며 쓰러지거나 오열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2명이 끝내 주검으로 안치됐다. 그 가운데는 서울시청 사무관으로 일했던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2시께 장례식장을 찾은 한 유가족은 ”아침만 해도 ‘잘 다녀올게' 하고 나갔는데. 이러면 어떡해. 우리 어떻게 사니” 외치며 손수건에 얼굴을 묻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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