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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주행 상태로 차를 몰다 인도를 덮쳐 사상자 13명을 낸 60대 운전자 측은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가해 차량에 함께 있던 60대 여성은 사고 당일인 1일 동아일보에 자신이 사고를 낸 피의자 A씨(68)의 아내라고 밝혔다. 아내 B씨는 이 매체에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A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은 이날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 인근을 빠른 속도로 역주행해 도로를 가던 차들과 인도에 있던 보행자 여러 명을 연속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A씨를 포함한 4명이 다쳤다.

B씨는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쳐서 저도 죽는 줄 알았다”라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남편은 음주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라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므로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직후 A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검거된 A씨는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일단 옮겨졌다. B씨도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A씨가 졸음운전을 했는지나 마약을 투약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 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라며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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