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9년 차 어린이집 교사 하소연 글
"학부모 너무 멍청해져… 너무해"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 몰라"
모집 인원 0명 논란되기도
"학부모, 가정통신문조차 안 읽어"
낮은 문해력과 관련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요즘 학부모들의 문해력이 심각하다며 우려한 글이 확산되며 젊은 세대의 낮은 문해력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아이 부모들 너무 멍청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뒤늦게 확산하고 있다.

"'OO 금한다', '금'으로 알고 좋은 줄"



자신을 9년 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9년 전에 비해 (일부)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
그는 "'OOOO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OOOO를) 금지한다인데,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OOOO를 하면 제일 좋다'고 알아듣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우천시에 OO로 장소변경'을 진짜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OO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말하시는 분도 있다"
며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을 진짜 모를 수가 있냐. 예전엔 이런 걸로 연락 오는 부모님이 없었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한다. OO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드린다고 했더니 '해도 되냐', '하면 안 되냐'라고 네 명이나 문의가 왔다"며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용공고 모집 인원 '0명' 문해력 논란 일기도

지난 4월 12일 유튜브 채널 '너덜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우 모집 공고. 유튜브 캡처


A씨의 하소연처럼 최근 젊은 층의 문해력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스케치 코미디 채널을 운영하는 너덜트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모집 인원을 '0명'으로 표기한 배우 모집 공고를 올렸는데,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문해력 논란이 불거졌다.

통상적으로 채용 공고에서 '0명'은 10명 미만의 한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잘못 이해한 일부 시청자들이 "왜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글이냐", "사람을 뽑는 데도 예의가 있는 거다"라고 비판 댓글을 달았다.

"영상으로 정보 취해 글 읽을 일 없어"

2022년 방송된 EBS1 교양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나온 가정통신문 예시. EBS 캡처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3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문해력과 관련해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심심한 사과'는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인데 '사과하는데 왜 심심하냐', '성의 없이 그렇게 사과해도 되는 거냐'고 SNS에서 갈등, 싸움이 생겼다"며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을 보고 '왜 중식을 제공하냐, 우리 아이에게는 한식을 제공해 달라'고 하고, '교과서는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세요'라는 글을 보고 교과서를 사서 반납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영상으로만 정보를 취하고, 글을 읽을 일이 없는 거다. 긴 글 읽는 걸 어려워한다"며 "대학교에서도 논문을 읽고 공부할 거라고 하면 표정이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들도 아이에겐 글과 책을 읽으라고 하지만, 가정통신문조차 안 읽는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89 “방문진 이사선임, 심의 전무”…‘이진숙 방통위’ 위법성 논란 랭크뉴스 2024.08.07
39988 해상작전헬기 '시호크' 올 연말 국내 착륙…北 잠수함 잡는다 랭크뉴스 2024.08.07
39987 ‘만년 4등’의 동메달…국적을 가리니, 올림피언의 미소가 보였다[파리에서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8.07
39986 대전서 올라온 탈북 노숙인… 그의 ‘새터’가 된 인천공항 랭크뉴스 2024.08.07
39985 귀국길 오른 안세영 "한국 가서 다 얘기하겠다. 기다려 달라" 랭크뉴스 2024.08.07
39984 미국 대선 대진표 확정‥정반대 '선명성 경쟁' 랭크뉴스 2024.08.07
39983 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8분기 만에 적자 전환(종합) 랭크뉴스 2024.08.07
39982 공포심 진정에 뉴욕 증시 반등… 애플만 ‘나 홀로 하락’ 랭크뉴스 2024.08.07
39981 "변 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쭉쭉빵빵 소녀시대"…김문수 '인권 감수성' 심각 랭크뉴스 2024.08.07
39980 안세영 기자회견 불참이유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랭크뉴스 2024.08.07
39979 뉴욕증시, 공포심리 완화로 상승 마감 랭크뉴스 2024.08.07
39978 뉴욕증시 일제히 반등‥"경기침체 우려 과장" 랭크뉴스 2024.08.07
39977 해리스 러닝메이트에 ‘트럼프 저격수’ 월즈…트럼프 “고맙다” 랭크뉴스 2024.08.07
39976 '20년 만에 金' 회식이 김치찌개…보다못한 김연경 지갑 열었다 랭크뉴스 2024.08.07
39975 [단독] 강진 '정약용 박물관' 고쳐서 생존인물 '유홍준 기념관' 만든다..."관광 활성화 위해" 랭크뉴스 2024.08.07
39974 '작심발언' 안세영 오늘 귀국‥"한국서 다 말할 것" 랭크뉴스 2024.08.07
39973 피해 구제?… 판매자 정산, 상품권 구매자는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4.08.07
39972 송파구 다세대주택 불로 가족 3명 사상…밤사이 사건사고 랭크뉴스 2024.08.07
39971 시장은 변했는데…‘할인으로 성장 낚는다’는 이커머스의 착각 랭크뉴스 2024.08.07
39970 일본 MZ 사로잡은 '쇼와'의 영화로움… 과오는 쏙 뺀 '선별적 집단기억' 랭크뉴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