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당일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1분에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아리셀 공장 제조동에서 불이 났다며 소방당국에 빨리 출동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신고자: 지금 저희 제조동에서 불이 나서요.
접수요원: 불이 났다고요? 잠깐만요. 아리셀이에요? 아리셀?
신고자: 네. 주식회사 아리셀입니다.
접수요원: 뭐에서 불이 났다는 거예요?
신고자: 저희가 1차 전지 제조하고 있는데요.
접수요원: 무슨 제조요?
신고자: 식당에서 불이 난 것 같거든요. 빨리 좀 출동 부탁드릴게요.
- 119 최초 신고 녹취록 中

이어 119 신고 접수요원은 최초 신고자에게 공장 사람들이 대피 중인지 물었고, 신고자는 "지금 대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접수요원: 안에 있는 사람 밖으로 다 나올 수 있는 거예요?
신고자: 네. 지금 대피하고 있습니다.
접수요원: 잠시만요. 우선 알겠습니다. 거기 뭐 만드는 회사라고요? 죄송한데.
신고자: 1차 전지 만드는 회사입니다. 저희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라서요.
접수요원: 유해 화학물질 뭐 있어요?
신고자: 저희 리튬도 있고요.
- 119 최초 신고 녹취록 中

최초 신고 뒤에도 119 신고는 10차례나 더 이어졌습니다. 2차 신고자는 119 접수 요원에게 아리셀이 '금수성 물질'인 리튬 전지를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상황의 위험성을 언급했습니다.

신고자: 저희가 리튬 전지라서 금수성 물질이긴 하거든요.
접수요원: 리튬 전지라서 무슨 물질이라고요?
신고자: 금수성 물질이요.
접수요원: 금수성 물질. 네 그러니까 타고 있는 게 뭐예요? 그러니까 건물 어디서 화재가 난 거예요?
신고자: 제조 현장에서 났거든요?
접수요원: 제조 공장이요. 그러니까 공장 기계가 타고 있는 거예요? 아니면 어디서 불이 붙은 거예요?
신고자: 지금
접수요원: 사람들은 다 나왔어요?
신고자: 네.
접수요원: 다 대피한 거 맞아요? 직원들?
신고자: 네. 지금 대피 중에 있긴 합니다.
- 119 2차 신고 녹취록 中

당일 오전 10시 32분에 이뤄진 5차 신고자는 "전지가 타고 있다"며 소방 접수요원에게 더 정확한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접수요원: 뭐가 타고 있어요?
신고자: 지금 전지가 타고 있거든요?
접수요원: 전지.
신고자: 네.
- 119 5차 신고 녹취록 中

앞서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 공장에서 큰불이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리튬 전지에서 시작된 불은 불과 42초 만에 작업장 전체를 연기로 뒤덮었습니다. 공장 건물 2층 작업장에서 완제품 포장·검수 작업을 하던 희생자들은 출구조차 제대로 찾지 못한 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료제공: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920 노인들만 ‘급발진’ 주장한다?…신고자 절반 이상은 50대 이하 랭크뉴스 2024.07.10
40919 머스크, 테슬라 주식 보유한 한국인에 "똑똑한 사람들" 랭크뉴스 2024.07.10
40918 “LGD만 믿었는데”… 2대주주의 갑작스러운 블록딜에 털썩 랭크뉴스 2024.07.10
40917 배달의민족, 중개 수수료 9.8%로 3%P 인상 랭크뉴스 2024.07.10
40916 진중권 “김건희와 57분 통화…주변서 사과 말렸다고 해” 랭크뉴스 2024.07.10
40915 한미약품 신동국 회장 체제로 재편…“형제도 경영 참여”(종합) 랭크뉴스 2024.07.10
40914 "치킨값 또 오르겠네"…배민, 중개 수수료 9.8%로 인상 랭크뉴스 2024.07.10
40913 “똘똘한 한 채가 효자” 9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늘어날 듯 랭크뉴스 2024.07.10
40912 대장암으로 천국 간 여대생, “알바로 모은 6백만원 장학금으로” 랭크뉴스 2024.07.10
40911 "尹 부부 면죄부 위한 날치기" 숨겨졌던 '소수의견' 봤더니‥ 랭크뉴스 2024.07.10
40910 [르포] '새벽 폭우의 습격'…"떠내려갈거 같아 살려달라 소리쳤다" 랭크뉴스 2024.07.10
40909 [단독] 기상예측 프로그램 개발, ‘임시’ 꼬리표 뗀다 랭크뉴스 2024.07.10
40908 결국 2명 사망… 밤새 쏟아진 ‘극한 폭우’로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4.07.10
40907 한국인 보유 주식 1위 테슬라…머스크, 태극기 올리며 "똑똑한 사람들" 랭크뉴스 2024.07.10
40906 한국 K9 자주포, 루마니아에 수출…"1조3000억원 규모 계약" 랭크뉴스 2024.07.10
40905 진중권 "김건희 여사와 57분 통화‥'사과, 주변에서 극구 말려'" 랭크뉴스 2024.07.10
40904 치매, 코에 스프레이 뿌려 치료하는 시대 온다 랭크뉴스 2024.07.10
40903 [고승욱 칼럼] 탄핵이란 블랙홀이 집어삼킨 정치 랭크뉴스 2024.07.10
40902 장예찬 "댓글팀, 여론조성팀에 부합‥한동훈에 보고된다는 기록 있어" 랭크뉴스 2024.07.10
40901 경산서 실종된 40대 이틀째 수색 작업…경북서 비 피해 이어져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