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년 700억 대규모 횡령사고 영향
횡령 가담 직원 수도 31명으로 최다
올해에도 100억 원대 금융사고 발생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최근 100억 원대 금융사고를 낸 우리은행이 앞서 10년간 은행권 횡령사고 발생액과 인원수에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2년 전 발생한 700억 원 규모 대형 횡령사고 이후에도 고객 돈을 빼돌리는 사고는 끊이지 않아 내부통제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23년 국내 은행별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해당 기간 외국계은행과 국책은행을 포함한 17개 국내 은행 중 횡령액이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총 772억7,780만 원의 횡령이 발생했다. 지난해 595억 원에 달하는 횡령사고가 발생한 경남은행(10년 합계 총 611억8,12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의 횡령 규모가 유독 큰 이유는 2022년 발생한 700억 원 규모 대형 금융사고 때문이다. 직원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에 걸쳐 고객돈 707억 원을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빼돌리는 방식 등으로 횡령을 저질렀다. 대법원은 4월 A씨와 공범인 그의 동생에 대해 각각 징역 15년과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횡령액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횡령에 가담한 직원 수도 31명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횡령액 2위인 경남은행에서 10년간 적발된 인원수는 5명에 불과했다. 5대 은행과 비교하더라도 우리은행 횡령 직원은 하나은행(29명)이나 NH농협·KB국민은행(각 23명)보다 많았다.



횡령액 환수율도 압도적 '꼴찌'였다. 10년 횡령액에 대한 우리은행 환수율은 1.7%(13억1,370만 원)에 그쳤다. A씨 형제가 빼돌린 700억 원 중 검찰이 추징한 80억 원 안팎을 제외하면 나머지 횡령금은 거의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 횡령사고를 제외한 횡령금 환수율도 13.3%에 그쳐, 5대 은행 중에서 환수율이 가장 낮았다. 10년간 직원들이 횡령한 85억7,520만 원 가운데 63.1%를 되찾은 하나은행과 대비된다.

문제는 대형사고 이후 "내부통제 체계를 쇄신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횡령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해 총 25억8,700만 원 규모의 횡령사고 2건이 추가로 발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대리급 직원 B씨가 100억 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쇄신은 없었던 셈이다. 특히 B씨가 횡령한 금액 중 60억 원가량은 코인 투자 실패로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12일부터 우리은행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은 검사 인원을 늘려 사고 발생 지점뿐 아니라 본점의 업무 절차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유난히 대규모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까지로 예정됐던 검사 기간을 더 늘려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해 "영업점뿐 아니라 본점 단계의 관리 실패까지 점검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539 폭염 속 '호우주의보급' 소나기…시간당 30~50㎜ 쏟아질 수도 랭크뉴스 2024.08.06
39538 엔비디아 또 6% 급락…10% 폭락한 삼전·SK하닉 어쩌나 랭크뉴스 2024.08.06
39537 대나무 손, 비대칭 팔, 착색된 턱…선수 몸에 밴 4년의 피·땀·눈물 랭크뉴스 2024.08.06
39536 베이징대 한국어학과 미달, 중국서도 “충격”…취업난·관계 악화 영향 랭크뉴스 2024.08.06
39535 오늘도 찜통 더위…전국 곳곳 소나기 랭크뉴스 2024.08.06
39534 사격과 양궁, 배드민턴과 어떻게 다르나…"한화·현대차, 체계적 지원" 랭크뉴스 2024.08.06
39533 뉴욕 증시도 폭락 못 피했다… 경기 침체 공포에 근 2년 만에 최대 낙폭 랭크뉴스 2024.08.06
39532 ‘소스 통행세’ 무죄 네네치킨 회장, 형사보상 800만원 랭크뉴스 2024.08.06
39531 미 법원 “구글 검색 독점은 불법”…빅테크들 제동 ‘획기적 판결’ 랭크뉴스 2024.08.06
39530 강남 클럽서 3천만 원 결제?…“김흥민 형 말한 건데”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06
39529 패자에게 쏟아진 박수…브라질의 '한 팔 탁구' 알렉산드르 랭크뉴스 2024.08.06
39528 전국 찜통더위 피해 속출…사망 14명·가축 30만마리 폐사 랭크뉴스 2024.08.06
39527 "양궁협회처럼 못하나…분노가 내 원동력"…안세영 작심발언 후폭풍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6
39526 아시아발 ‘부메랑 공포’에 뉴욕 증시 3% 폭락…2년 만 최악 랭크뉴스 2024.08.06
39525 '깜짝 폭우'에 차량 침수‥역대급 열대야 속 곳곳 정전 랭크뉴스 2024.08.06
39524 8월, 전국 2만 가구 분양…방배·도곡 ‘강남권 로또 분양’도 1300여가구 랭크뉴스 2024.08.06
39523 1년 만에 전세사기 피해 보증금 93.6% 돌려준 '해결사 조합' [최현철 논설위원이 간다] 랭크뉴스 2024.08.06
39522 이란, “이스라엘 벌해야” 이스라엘, “선제타격 검토” 랭크뉴스 2024.08.06
39521 경기 침체 공포에 뉴욕 증시도 2년 만에 최대 낙폭 랭크뉴스 2024.08.06
39520 독립기념관, 뉴라이트 품에?‥광복회 '반발'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