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지의 맛·작은 용량·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
현지 판매 한국 라면 가격의 30% 수준
오뚜기 매출 90%는 내수... 돌파구 될까

농심에 이은 국내 라면 업계 2위 오뚜기가 최근 베트남에서 한국 라면과 베트남 라면 특성을 적절히 결합한 ‘오빠 라면’ 시리즈 4종을 선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 박닌 오뚜기 공장에서 생산한 오빠라면을 현지 주요 인터넷 쇼핑몰과 마트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출시 초기로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에 들어가진 않았다.

이 라면은 오뚜기가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해 유통한다. 한국 브랜드가 쌓은 기획·제조 역량에 베트남 입맛을 고려해 만들었다.

오빠라면이라는 이름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오빠라는 단어를 차용해 정했다. 4종류 가운데 두 종류는 쇠고기맛, 새우맛처럼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에서 모두 보편적인 맛을 골랐다. 동시에 샬롯 해물볶음면과 돼지갈비 짜장라면처럼 베트남 현지에서 새로운 맛을 시도했다. 샬롯은 작은 양파 같은 채소다.

양은 베트남 일반 라면 수준인 65g으로 결정했다. 보통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판 라면 중량은 120g이다. 오빠라면 4종은 양이 국내 대비 절반 정도다. 베트남에서는 65~80g이 보편적인 라면 중량이다.

그래픽=정서희

가격 역시 현지 라면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오빠라면 4종 권장소비자가격은 1봉 기준 8000동(약 420원)이다. 현재 베트남 현지 식품기업 에이스쿡이 만드는 하오하오, 비폰이 만드는 새우라면 가격과 비슷하다. 이들 제품은 보통 대형마트에서 5000~8000동(약 250~420원)에 팔린다.

오뚜기는 현지 기준에 맞춰 중량을 낮추면서 가격을 기존 한국 라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이보다 훨씬 비싼 2만3000동(약 1200원) 정도다.

베트남 법인은 오뚜기에 글로벌 사업 거점이다. 오뚜기는 내수 매출 의존도가 90%가 넘는 기업이라 해외 경쟁력이 항상 약점으로 꼽혔다. 베트남은 오리온 현지 공장과 현지 판매 법인이 동시에 있는 유일한 국가다.

그러나 오뚜기뿐 아니라 농심과 삼양식품, 팔도 같은 라면 시장 경쟁자들 역시 일제히 베트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뚜기가 이들을 제치기 위해 오빠라면 같은 승부수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잘 팔리는 국내 브랜드 라면 가운데 용량과 맛, 가격 세 요소를 현지화한 상품은 드물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베트남 현지에 라면 공장이 없다. 이들은 국내 제품을 베트남 현지에서 그대로 팔았다. 팔도는 현지 공장에서 베트남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했다.

그래픽=정서희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베트남 라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9.6%에 달한다. 4년 뒤 2028년 베트남 라면 제품 시장 규모는 42억9100만달러(약 5조609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먹을 입’이 줄어 고민하는 식품업계에 베트남은 단비 같은 시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 라면 회사 빅4(농심·오뚜기·삼양·팔도)는 일찍이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지난해 베트남 수입 라면 가운데 한국산 라면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52.3%다. 두 봉지 가운데 한 봉지가 한국산이다.

2022년 한국 라면 대(對)베트남 수출 규모 역시 1982만2000달러(약 260억원)로, 2020년(1458만달러· 약 191억원)보다 36% 급증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857 ‘자본 완전잠식’ 석유공사 동해 탐사, 도박인가 부활 신호탄인가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6 김건희 여사, 국화꽃 들고 시청역 참사 현장 추모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5 북·러회담 후 만난 시진핑·푸틴,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4 ‘이상한 일방통행길’ 세종대로 18길…역주행 대책은 표지판 하나뿐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3 “1,300년간 절벽에 박혀있던 ‘프랑스판 엑스칼리버’ 사라져” [잇슈 SNS]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2 필리버스터 이틀째 진행 중···오후 4시쯤 채 상병 특검법 통과 예상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1 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진입때…젠슨 황 2천300억원어치 매도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50 속리산서 '알몸 마라톤' 대회 열린다…남자는 상탈, 여자는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9 "호텔 식사 참 좋네"라던 부부, 갑자기 "어어"…충돌 직전 대화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8 "왜 우리 집값만 안 올라"…강남 2억 뛸 때, 노원은 600만원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7 ‘이상한 일방통행길’ 세종대로 18길…옹색한 표지판으로 역주행 못 막는다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6 국힘 주도 채상병 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 15시간째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5 전세값 상승에 월세 수요도 ‘쑥’… 서울 아파트 임대료 밀어올린다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4 강남서 70대 운전자 몰던 차량 어린이집 돌진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3 ‘은둔의 경영자’ 네이버 이해진…요즘 최고 관심사는?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2 오늘 오후부터 전국 장맛비…밤사이 곳곳 천둥·번개도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1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로 최고치 경신…엔비디아 모처럼 기지개 new 랭크뉴스 2024.07.04
42840 튀르키예 축구 '늑대경례' 세리머니 외교갈등 비화 랭크뉴스 2024.07.04
42839 NYT "바이든, 재선 포기 고민"‥백악관 "완전 거짓" 랭크뉴스 2024.07.04
42838 ‘돌아온’ 테슬라…주가 또 6.5% 올라 올해 초 수준 회복 랭크뉴스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