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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운전자, 역주행 추돌 후 인도 돌진
9명 사망·4명 부상
사망자 모두 30~50대 남성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상황. 연합뉴스(독자제공)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운전자는 60대 남성으로, 급발진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다 멈춰 서는 사고 차량의 모습과 이를 피해 달아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BMW와 소나타 등을 잇따라 추돌한 뒤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제공)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1명 중상·3명 경상)을 입었다. 당초 사망자 6명·부상자 7명으로 집계됐으나, 부상자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3명이 숨지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부상자 4명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최초로 확인된 사망자 6명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한 3명에 대해서는 경찰의 신원 확인이 진행 중이다. 중구청은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에게 알릴 예정이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설치된 분리대가 완전히 파괴되어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1일 오후 9시3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대응 1단계는 사고 2시간30여분 만인 2일 오전 0시7분쯤 해제됐다.

역주행 추돌 후 인도 돌진…운전자 “급발진”

경찰과 소방당국,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차량은 사고 직전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했다. 이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차량은 사고 이후에도 100m가량을 더 이동한 뒤에야 건너편에 있던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춰 섰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A씨(68·남)를 현장에서 검거했으며 일단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당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60대 여성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차량 급발진에 의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확인 중이다. 경찰은 “운전자 진술이 가능해지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 운전자 진술, CCTV, 블랙박스 등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빠르게 달리다 멈춰 선 차량…영상 보니

2일 연합뉴스TV에는 사고 직후 상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 제보자는 “남편이 (현장 인근에서) 유턴 신호를 받고 있었다고 해서 블랙박스를 확인해 봤다”며 “(사고 차량이) 멈춰 서는 장면이 담겨 있어 제보했다”고 말했다.

2일 연합뉴스TV에 공개된 사고 직후 상황으로 추정되는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연합뉴스TV

해당 영상에는 제네시스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다 인도 위까지 올라온 뒤에야 멈춰 서는 장면이 담겼다. 돌진하는 차량을 피해 일부 시민들이 황급히 도망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유된 연합뉴스TV 유튜브 채널에는 “보통 급발진 차량은 어디에 부딪힌 뒤에야 멈추던데 일반적인 급발진과 달라 보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퇴근길에 사고를 목격했다는 박모씨도 “급발진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처참했던 현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 가게의 점원 오모(47)씨는 “사고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려다 통제를 하길래 내다보니 4~5명이 쓰러져 있었다”며 “너무 참혹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 사고 이후 상황을 목격했다는 한 시민도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 사람 10여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사망자 9명 모두 남성…서울시청 직원도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9명은 모두 일대를 지나가던 행인으로 30~50대 남성이었다. 30대가 4명, 40대가 1명, 50대가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인 데다가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였던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오전 전날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숨진 피해자들이 이송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앞에서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티즌들은 사고 발생 시각과 장소, 사망자들의 연령대 등을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고 피해자들의 연령대를 공유한 게시물에서 “대부분 퇴근하던 직장인이고 집에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라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유족들 마음이 상상도 안 된다” “퇴근하고 그냥 길을 걷던 중 날벼락을 맞았다” “한창 사회생활 할 나이들인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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