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서 입주만 기다려왔는데, 갑자기 계약이 취소된다면 어떨까요?

실제 파주의 GTX 역세권 아파트에 당첨됐던 계약자 8백여 명이 2년을 기다리고는 이런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공사 전에 청약을 미리 받는 '사전청약제도', 정부가 폐지를 결정할 정도로 최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박철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에 사는 30대 자영업자 손동원씨는 지난 금요일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2년 전 파주 지역에 계약한 사전 청약이 취소됐다는 통보였습니다.

오는 2026년 입주 일정에 맞춰 분양 대금을 모아온 손 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손동원/사전청약 취소 피해자]
"한 달에 하루 쉬는 날도 있고 계약금 마련하기 위해서 진짜 일 열심히 했는데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한 것들, 다 무너져내린 기분입니다."

시행사로부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사람은 800명이 넘습니다.

최고 4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지만, 이제 허사가 된 겁니다.

[사전청약 취소 피해자 A (음성변조)]
"갑자기 사업 취소를 빌미로 당첨을 다 취소를 해버리니까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었죠."

제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개통을 앞두고 있는 GTX 운정역 공사 현장입니다.

당초 이곳에는 900세대가 넘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는데요.

사업이 무산되면서 지금은 쓰레기만 가득한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사업이 좌초된 건 공사비용 때문입니다.

분양가는 상한제로 묶였는데,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원가가 올라 공사를 맡을 업체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토지 매입을 위해 들여온 PF 자금도 금리가 오르면서 발목을 잡았습니다.

손해가 더 커질 상황이 되자 결국 시행사가 손을 뗀 겁니다.

[사전청약 취소 피해자 B (음성변조)]
"(시행사가)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해도 '우리는 책임질 게 없다'하고 우후죽순 다 취소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지난 1월에도 인천 서구 가정2지구에서 사전 청약이 취소됐는데, 전국의 민간아파트 사전청약 단지 45곳 가운데 본청약까지 이뤄진 곳은 절반도 안 됩니다.

피해가 속출하자 지난 5월, 정부는 앞으로 '사전 청약 제도'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64 전기차 화재로 포비아 현상까지...캐즘 깊어질까 고민 많은 자동차·배터리 업계 랭크뉴스 2024.08.07
39963 ‘1차 목표 달성’ 여자 탁구, 12년 만에 단체전 4강…“중국? 별로 안 두려워요” 랭크뉴스 2024.08.07
39962 안세영이 대표팀 나간다면, 올림픽 출전은 가능한 일일까 랭크뉴스 2024.08.07
39961 오은영 만난 '1200억대 수퍼리치'…싱가포르서 기소,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8.07
39960 "사쿠라 이낙연" 그 말에 꽂혔나…이재명이 밀어주는 김민석 [who&why] 랭크뉴스 2024.08.07
39959 미 시장 불안한 회복…금리 인하 기대도 줄어 랭크뉴스 2024.08.07
39958 쿠팡, 매출 10조 돌파에도 손실 342억원…"공정위 과징금 탓" 랭크뉴스 2024.08.07
39957 안세영이 원하는 ‘그것’, 대표팀 나가서 올림픽 출전은 가능한 일일까 랭크뉴스 2024.08.07
39956 ‘R의 공포’ 현실땐 증시 폭락?… 과거 사례 보니, 오히려 올랐다 랭크뉴스 2024.08.07
39955 입추지만 폭염·열대야 계속…낮 최고 36도 랭크뉴스 2024.08.07
39954 임금체불 논란에...역대 최고 성적에도 수장 잃은 사격연맹 랭크뉴스 2024.08.07
39953 신유빈·전지희·이은혜 여자탁구 단체팀, 메달까지 ‘1승’ 남았다 랭크뉴스 2024.08.07
39952 [기고] K배터리 ‘캐즘’ 벗어나려면 랭크뉴스 2024.08.07
39951 [단독] 공개된 육영수 '특활비' 장부…"빈민 돕는데 주로 썼다" 랭크뉴스 2024.08.07
39950 안세영 작심발언 배경... 관리 미흡인가, 특혜인가 랭크뉴스 2024.08.07
39949 하마스 새 1인자에 '10·7 기습 설계' 신와르…강경파 가자 수장(종합) 랭크뉴스 2024.08.07
39948 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매출은 첫 10조원대 랭크뉴스 2024.08.07
39947 미 고교생도 4개 중 겨우 1개 맞혔다…수능 초유의 '용암 영어' [변별력 덫에 갇힌 영어시험] 랭크뉴스 2024.08.07
39946 美민주 부통령 후보 월즈, "트럼프는 이상해"로 눈길끈 보통사람 랭크뉴스 2024.08.07
39945 [2보] 뉴욕증시 안정 되찾고 반등…S&P 500·나스닥 1%↑마감 랭크뉴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