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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택시나 대리운전을 하는 여성 운전자들이 승객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성추행까지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 장치도 없는 실정인데, 위험에 노출된 여성 기사들의 현실, 김아르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택시 안.

뒷 좌석 승객이 술에 취해 비틀대더니, 갑자기 팔을 뻗어 택시 기사의 목을 조릅니다.

기사는 여성이었습니다.

["악,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놀라서 차를 멈췄더니, 승객은 돈도 안 내고 달아납니다.

충격을 받은 여성 기사는 한 달 가까이 일을 못했습니다.

[피해 택시기사/음성변조 : "맨살이 내 목에 맨살 목에 닿은 느낌…. 낮이든 밤이든 남자만 타면 무서운 거예요."]

여성 대리기사가 운전 중인 승용차.

취한 승객이 대리비가 비싸다며 시비를 겁니다.

[남성 승객/음성변조 : "만9천 원인데 갑자기 2만천 원이 되니까 XX."]

약속대로 받겠다고 하자 폭언을 퍼붓습니다.

[남성 승객/음성변조 : "그래서 대리하는 것들은 평생 대리만 하는 거야!"]

갑자기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욕설도 쏟아냅니다.

[남성 승객/음성변조 : "아니 어디서 XX같은 기사를 보내줘가지고, 운전도 XX같이 하는데. 야, 끊어!"]

두 사람만 있는 좁은 차안, 두려움에 항의조차 힘듭니다.

[여성 대리기사/음성변조 : "뭐 어떻게 돌변할 지 모르는 거니까…."]

특히, 남성 승객의 성추행과 성희롱은 예삿일입니다.

[여성 대리기사/음성변조 : "일당 줄 테니까 나랑 술 마시러 가자, 밥 먹으러 가자 그런 사람도 있어요."]

여성 대리기사 10명 중 9명이 폭언을 듣고, 7명은 성추행을 당하지만 대부분 참고 넘기는 게 현실입니다.

여성 이동노동자들의 경우 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할 위험이 높지만 경찰 신고 등 대응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결책으로 '보디캠' 착용이 제시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다빈/'성평등위아' 부대표 : "(대리운전 기사는) 타인의 공간으로 본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은 어떤 안전장치를 뭔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엄청 많다는 거죠."]

무방비 상태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여성기사들.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은 채, 오늘도 두려움 속에 밤거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현장 K,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화면제공:부산카부기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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